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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조선 어닝쇼크에도 정유부문이 실적 견인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7.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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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조선 부문이 어닝쇼크(실적 충격)을 겪으며 고전했으나, 정유 부문이 유가 상승 영향을 받으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HPC(올레핀 석유화학공장)의 본격 가동과 조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늘어난 184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조선부문은 힘들었으나, 정유부분이 이를 메웠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기간 매출은 58% 늘어난 6조3303억원,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상승에 따른 정유부문 매출증가와 비정유부문 실적호조로 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2% 증가했다"면서도 "다만 정유부문 재고효과 축소, 조선부문 지분법 평가손실 발생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65.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 7189억원은 반기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다. 이전 기록은 2018년 상반기에 기록한 6693억원이다.

계열사 실적을 들여다 보면, 정유부문인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26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유가 상승폭이 축소되며 재고효과는 줄어든 반면, 석유제품 수요증가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67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백신효과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비정유부문 계열사 실적도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현대건설기계는 중국 시장 수요 조정에도 국내와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7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총 15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16억원)을 경신했다.

현대일렉트릭도 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6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선박용 제품 판매 증가와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생산법인의 실적 개선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개조) 수요 증가와 선박 부품사업에서의 수주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이 29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22일 울산 본사에서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노사 선언’ 선포식을 갖고, 조선산업 재도약에 함께 힘을 모을 것을 선언했다. [사진=현대중공업지주 제공]

이같은 실적 개선과 더불어 전날 현대중공업 노사는 울산 본사 본관에서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노사 선언' 선포식을 갖고, 조선산업 발전과 회사 재도약에 함께 힘을 모을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번 노사 선언은 장기간의 침체에 빠져있던 조선업이 최근 수주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모처럼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노사가 갈등이 아닌 신뢰와 협력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한데 따른 것이다.

노사 선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회사는 구성원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의 유지·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의 발전과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협력하고, 생산 현장의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가 조선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 발전과 노동자 고용안정, 양질의 일자리 확보를 위한 산업·업종별 협의체 구성에 나선다는 내용도 담겼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선언은 현대중공업 노사 관계가 대전환을 맞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노사 관계는 지난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을 놓고 갈등이 증폭돼 2019년 단체교섭이 두 번이나 해를 넘길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 16일 2019·2020년 2년 치 단체교섭을 타결하며 갈등을 봉합한데 이어, 이날 노사 선언으로 뜻을 하나로 모음으로써 향후 신뢰와 협력의 노사문화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이날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내년 창사 50주년을 앞두고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오늘 선언을 시발점으로 노사가 힘을 모은다면 조선산업 선두기업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근 지부장은 "이번 단체교섭을 교훈 삼아 노사가 진일보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세계 1등 조선소를 유지하기 위해 오늘 노사 선언 내용을 함께 실천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임금협상'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 대한 조인식도 가졌다.

향후 전망에 대해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HPC의 본격 가동, 조선 부문 수익성 개선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친환경 시장 선점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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