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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체르노빌 논란에 자책골 조롱까지...박성제 사장 "올림픽정신 훼손 사죄"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7.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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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도쿄올핌픽 개막식 중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사용하는 등 무리한 중계로 물의를 빚은 문화방송(MBC)이 이번엔 한국과 남자축구 경기를 치른 루마니아에 조롱 섞인 자막을 삽입해 비판받고 있다. 이에 박성제 MBC 사장은 대국민 사과로 고개를 숙였다.

박성제 사장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올림픽 중계 도중 일어난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회식과 남자 축구 중계 등에서 벌어진 그래픽과 자막 사고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회식과 남자 축구 중계 등에서 벌어진 그래픽과 자막 사고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사장은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며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어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면서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근본 원인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참가국을 존중하지 못한 규범적 인식의 미비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를 시스템적으로 걸러내지 못한 것을 1차적인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대사관에는 사과 서한을 전달했고, 외신들에도 사과문과 영상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티의 경우 국내에서 대사관이 철수해 아직 서한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MBC가 지난 23일 올림픽 개막식 당시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옆 화면에 체르노빌 핵발전소 이미지를 사용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MBC가 지난 23일 올림픽 개막식 당시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옆 화면에 체르노빌 핵발전소 이미지를 사용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앞서 MBC는 지난 23일 생중계된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 우크라이나 소개 사진에서 최대 60만 명의 피해자를 생산한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했다.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서는 비트코인 사진을 삽입했고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하던 당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고도 소개했다. 마셜 군도를 소개할 때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또 전날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인 한국-루마니아전을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기록한 마리우스 마린을 향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삽입해 비판을 받았다. 개막식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 이번에는 상대 국가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자막을 사용한 것이다.

MBC의 무례한 중계에 한국을 넘어 전 세계 누리꾼들이 불쾌함을 느낀 것으로 드러났다. 루마니아축구협회는 공식 SNS를 통해 "한국 공영방송 MBC가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으로 마린의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mocked)했다"며 당시 MBC가 올린 자막 사진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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