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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실종' 브로드피크서 조난 한국산악인 시신 22년만에 발견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7.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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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에서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실종된 가운데 현지 베이스캠프(4950m) 근처에서 22년 전 조난으로 실종됐던 다른 한국 산악인의 시신이 발견됐다.

26일 뉴델리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달 중순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 근처에서 한 외국인 등반대가 한국인 남성 허모씨의 시신을 찾았다. 현지에 눈이 잠깐 녹자 시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신과 함께 발견된 연세대 산악부 재킷과 깃발 등을 근거로 허씨의 신원이 확인됐다.

김 대장 수색 중 허씨의 시신을 찾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허씨의 지인이 이달말 브로드피크에 와서 시신을 수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빈 대장 [사진=연합뉴스]
김홍빈 대장 [사진=광주시산악연맹/연합뉴스]

허씨는 27세이던 1999년 7월 29일 연세대 산악부 등정대의 일원으로 브로드피크를 오르다가 해발 7300m 지점에서 등반을 포기하고 하산하던 중 실종됐다. 다른 대원들은 다음날 허씨 수색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허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의류 등 유류품 일부만 찾았다. 

이후 2005년 K2 등반을 위해 히말라야를 방문했던 박영석 대장이 허씨를 포함해 이곳에서 숨진 산악인 2명을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동판을 K2 베이스캠프에 있는 추모 바위에 붙였다.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시신을 22년이란 오랜 시간 뒤에 찾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앞서 2009년 9월 직지원정대 일원으로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을 등반하다 사라졌던 민준영·박종성 대원 시신이 10년 만인 2019년 7월에 발견된 적이 있다. 하지만 다수 실종자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박영석 대장도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에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던 중 실종됐고 끝내 시신조차 찾지 못한 상태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 파키스탄과 중국에 걸쳐 있는 브로드피크 정상에 올라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을 이룬 뒤 내려오던 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게 발견됐다. 주마(등강기)를 활용해 올라가다가 중국 영토 방향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며칠간 파키스탄군 헬기 등이 추락 추정 지점을 수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김 대장 가족의 요청으로 이날부터 수색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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