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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세법개정, 홈술·혼술족 취향까지 바꿀까...맥주시장 규제 완화 효과는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7.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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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혼술', '홈술'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1년 세법개정안으로 소비자들은 과일 맛이 더욱 풍부한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됐다.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캡슐형 맥주 등 신기술 적용 맥주에 대한 시설 기준도 완화된다. 이러한 변화가 국내 주류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을 모은다. 

기획재정부가 26일 발표한 '2021년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맥주 제조시 과실 첨가량 기준이 완화됐다. 국내 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과일로 맛을 낸 다양한 맥주를 내놓는 외국 맥주 브랜드와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에서는 맥주는 발아된 맥류와 녹말 등 맥주 재료 합계 중량의 20% 한도 내에서만 과실 첨가가 허용된다. 20%를 넘으면 맥주가 아니라 '과실주' 또는 '기타 주류'로 구분된다. 따라서 해당 주종 면허가 필요하다. 

'2021년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맥주 제조시 과실 첨가량 기준을 완화됐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2021년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맥주 제조시 과실 첨가량 기준을 완화됐다. [사진출처=픽사베이]

그간 국내 맥주업체들은 과실 첨가량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다고 주장했다. 개정안을 통해  발아된 맥류의 50%까지 과실을 첨가할 수 있게 되면서 가벼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캡슐형 맥주 제조 등 신기술이 적용된 맥주 제조장에 대한 시설 기준도 완화됐다. 캡슐형 맥주는 주류 원료가 포함된 캡슐을 제조키트에 넣어 제조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저장용기 등이 필요 없다. 하지만 그간 소규모 주류제조장의 경우 담금 및 저장조 5㎘ 이상, 120㎘ 미만 등 전통적인 시설 기준이 적용됐다. 

정부는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고, 국내 맥주 제조업계의 경쟁력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제조방법 상 불필요한 제조시설을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올해 일몰(종료) 예정이었던 생맥주 주세율의 한시 경감 적용 기한을 2023년 12월까지 2년 추가 연장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서다. 현재 생맥주 세율은 1㎘당 83만4400원에서 66만7520원으로 20% 경감됐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6년 304억원, 2017년 436억원, 2018년 631억원, 2019년 800억원에서 지난해 1096억원까지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수입맥주를 포함한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9년 1%에서 지난해 3%까지 늘었다. 

과거 유흥 시장과 가정 시장의 비율이 6대 4정도였다면 코로나 이후 상황이 반전돼 가정 비중이 급증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홈 마켓에서는 전통적인 주류보다 새로운 주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낮은 도수에 과일 향미를 첨가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이 인기다.

이에 기업들은 고품질, 다양화 전략으로 까다로워진 소비자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저도주, 과일주 등 색다른 주류 제품 출시와 함께 홈술족을 겨냥한 스텔라 아르투아 키친 조리도구 4종 세트 굿즈를 출시했다. 여름을 맞아 상큼한 향미가 두드러지는 자몽 계열 과일 ‘포멜로’ 맛을 더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세븐브로이(곰표밀맥주)와 제주맥주(제주위트에일), 더쎄를라잇브루잉(쥬시후레쉬맥주) 등 3곳과 계약을 맺고 수제맥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제맥주 판매 플랫폼 구축에 이어 수제맥주 OEM 생산 등 수제맥주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 시장은 2024년까지 3년간 연평균 약 30%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약 3000억원 규모"라며 "코로나 여파로 주류시장 트렌드가 급변한 가운데 주류업체들도 이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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