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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현대차,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완성차업계 위기극복 '공감 홀씨'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7.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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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분규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했다. 국내·외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의 임단협 타결은 답보 상태에 놓였던 기아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업계 전체의 교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전체 조합원(4만8534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2745명(투표율 88.07%) 참여, 2만4091명(56.36%)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 노조가 28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포인트(20만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5월 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63일 만에 교섭을 마무리 지으며,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 현대차 노사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2009∼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임단협 타결이 속도전으로 이어진 것은 올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고, 반도체 수급 문제로 휴업 사태를 맞는 등 산업 전체로 위기가 퍼져가고 있다는 공감대가 노사 양측에 형성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임단협에서는 자동차산업 미래 격변기 속 회사 미래와 직원 고용안정 방안으로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전동화와 미래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 경쟁에 적극 대응해 국내공장 및 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 기지 역할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국민 신뢰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대우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사무·연구직 처우도 일부 개선했다.

조인식은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대차의 임단협 타결로 한국지엠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의 교섭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이 현대차가 3년 연속 임단협 타결을 달성하면서 다른 완성차업체들의 교섭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본교섭이 결렬된 기아는 당초 노조가 이날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광명 소하리 공장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해 투표는 다음달 10일로 연기된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같은 그룹의 현대차가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기아 노사 교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2일 14차 임협에서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 포함)과 일시·격려금 45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으나, 26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6727명을 대상으로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51.15%(3441명)의 반대로 안건이 부결되면서 교섭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만 한국지엠 노사는 여름휴가가 끝난 후 재협상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다시 마련해 투표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올해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8만대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은 데다 현대차의 무분규 임단협 결과가 부담으로 작용해 교섭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날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도 11차 임단협 본교섭을 가졌지만, 기본급 동결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주 시작되는 여름 휴가 이전에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협상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재교섭에 들어간 상태다.

사 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 원 지급 등을 제시했고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한 상태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올해 임단협을 실시하지 않는다. 노사의 자구안 합의에 따라 임단협 주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쟁의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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