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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믿는만큼...'사브르 어벤저스' 통쾌한 금찌르기, 김학범호 '닥공' 화끈한 설욕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7.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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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의심하지 마!"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 마지막 9세트, 40-26으로 앞선 상황에서 9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이미 정상에 섰던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내리 5점을 내준 후배 오상욱(25·성남시청)에게 던진 한마디. 세계랭킹 1위의 실력을 의심하지 말고 스스로를 믿으면 된다는 든든한 격려는 단식 8강서 탈락했던 후배를 깨웠고, 마침내 ‘어벤저스’ 태극검객은 포디엄에서 서로에게 금메달을 걸어줄 수 있었다.

도쿄의 영광을 위해 땀흘린 노력을 믿고 도전하는 태극 전사들의 진군은 펜싱 첫 금메달 수확에 이어 무득점에 절치부심한 황의조가 해트트릭 활약을 펼친 남자 축구 '김학범호'의 8강 진출로도 이어졌다. 역대급 무더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지친 국민들에게는 더없이 시원한 낭보였다. 

세계랭킹 수위 오상욱, 7위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 10위 구본길, 20위 김준호(27·화성시청)으로 짜여져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 단체전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45-26으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독일을 꺾더니 전통의 이탈리아마저 잡았다. 2012년 런던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종목 로테이션으로 사브르 단체전은 열리지 않은 2016년 리우 올림픽을 건너뛰고 9년 만에 2연패를 달성했다.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맏형 김정환은 자신의 올림피아드 컬리어에 금메달 하나를 더 보태 개인 통산 4번째(금 2개, 동 2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도 런던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수집했다.

포디엄 정상에 오른 태극 펜서들은 두 손을 번쩍 든 후 서로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면서 승리를 만끽했다.

황의조(29·보르도)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김학범호는 온두라스를 상대로 6골을 휘몰아치는 '닥공(닥치고 공격)'을 뽐내며 B조리그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대표팀은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B조리그 최종 3차전에서 황의조의 해트트릭과 원두재(울산), 김진야(서울), 이강인(발렌시아)의 릴레이골로 6-0 대승을 거뒀다. 첫 경기 뉴질랜드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2연승을 거두며 A조 2위 멕시코와 31일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6골차 대승은 리우 올림픽 피지전 8-0승에 이어 한국 축구 올림픽 본선 역대 두 번째 대량골차 승리다.

특히 한국은 2016년 리우 대회 8강에서 온두라스에 당한 0-1 충격패의 빚을 5년 만에 몇배로 되갚았다. 당시 손흥민이 온두라스전에서 패한 뒤 흘린 눈물과 한을 이번에 와일드카드로 출격한 동갑내기 절친 황의조가 지각 골퍼레이드로 씻어냈다.

이날 해트트릭으로 골 갈증을 제대로 푼 골잡이 황의조는 '양궁 세리머니'를 통해 양궁 3관왕이 불발된 고교궁사 김제덕(경북일고)를 위로했다. 2차전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황의조는 페널티킥으로 2골, 필드골로 1골을 기록, '막내형' 이강인(3골)과 함께 메달 도전에 본격적으로 힘을 보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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