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남양유업의 매각 작업이 난항에 빠졌다. 남양유업이 30일 열릴 예정이던 임시 주주총회을 9월로 미룬 것을 두고 매수자인 한앤컴퍼니는 "법적 대응"을 언급했다. 이를 놓고 매각 작업이 어그러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남양유업은 이날 임시주주총회결과 공시를 통해 "금번 임시 주주총회는 연기의 의제가 제안돼 심의한 결과 9월 14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의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정관 변경을 비롯해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등 신규 이사 선임 건을 회의에 부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쌍방 당사자 간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총회를 연기했다. 해당 안건이 가결되며 새로운 사내외 이사 선임 및 집행임원제도 도입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매수자인 한앤컴퍼니는 즉각 반발했다.
한앤컴퍼니는 입장문을 통해 "임시주주총회 당일에 매도인이 입장을 뒤집어 매수인과의 협의는 물론 합리적 이유도 없이 임시주주총회를 6주간이나 연기했다"면서 "이는 주식매매 계약의 명백한 위반인바, 한앤컴퍼니로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밝혔다.
임시 주총 연기에 따라 한앤컴퍼니는 계약대금 지급을 완료한 뒤 경영권을 넘겨 받고 9월 임시주총에서 이날 처리키로 한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홍 전 남양유업 회장 등 오너일가는 지난 5월 27일 한앤컴퍼니에 지분 53%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대금지급시한은 8월3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