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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먹구름 안 걷히는 여행업계, 포스트코로나 도모할 '기업체력' 확보책 각양각색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8.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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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여름 휴가철 극성수기인 '7말8초'(7월 말~8월 초)가 지나고 있지만, 관광지를 찾는 발걸음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긴급 이동 멈춤' 주간 운영, 해수욕장 폐장 등 고강도 방역 조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백신 접종률 증가로 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던 여행업계는 좀처럼 끝나지 않는 부진에 시름이 깊어졌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름휴가 기간 동안 국내 주요 관광지를 찾은 여행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 예컨대 여수시의 경우 7월 마지막 주 극성수기 관광객이 전년 대비 34.1% 감소했다. 백신 접종이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됐던 지난 6월에는 전년보다 13만명 증가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 것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되다 보니 그 피로감에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여기에 4차 대유행이 올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면서 여행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올해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 상장사의 상반기 모객 실적은 지난해만큼이나 부진하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의 4,5,6월 모객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0.8%, -23.16%, -17.8%를 보였다. 2분기 영업손실이 273억원에 달했고, 매출액은 68억원에 불과하다. 영업활동이 동반되지 않은 비용절감으로 겨우 적자 폭을 줄이고 있는 처지인데 3분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상황이 이렇듯 나아지지 않다보니 업계 곳곳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위기 탈출을 위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자산 매각과 희망퇴직 등 자구책의 강도를 더욱 높여 반등을 도모하는 반면, 일부 기업은 '위기는 기회'라는 인식 아래 오히려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새로운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본사 사옥 재매각을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에빈슨영코리아를 통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본사사옥 하나빌딩 1~6층의 재매각 추진을 위해 공개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앞선 시티코어디엠씨와의 딜이 불발된 지 6개월 만이다. 본사 사옥의 매각 예상가는 1100~1200억원 수준이며, 하나투어는 오는 9월 중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하나투어는 올해 초 기준 12개 자회사에 대한 청산·지분매각을 완료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티마크호텔은 950억원에 매각했고, 44개의 계열사 중 절반을 정리하며 본격적인 경영 효율화에 시동을 건 것이다. 

모두투어는 지난 3월 자회사인 자유투어 지분 79.8% 전량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해당 지분은 자유투어 심인흥 회장의 특수관계인(친족)인 심용현 씨가 부채까지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000여명에 달하는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 측은 희망퇴직 신청자가 사측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지사, 해외지사 등 사업성이 불분명하거나 한계가 있는 자회사들을 상반기에 정리했음에도 더욱 강한 자구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원그룹 여행전문기업 교원KRT(케이알티)가 지난 6월 선보인 해외여행 상품 이미지 [사진=교원그룹 제공]
교원그룹 여행전문기업 교원KRT(케이알티)가 지난 6월 선보인 해외여행 상품 이미지 [사진=교원그룹 제공]

반면, 교원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여행 사업과 호텔 사업 등 수익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교원그룹은 올해 초 KRT를 인수했다. 그룹 산하 상조 전문기업인 교원라이프가 KRT 지분 100%를 인수했고, 이후 두 업체가 합쳐져 교원KRT로 다시 태어났다.

교원KRT는 인수 후 얼마 되지 않아 티몬과 함께 해외여행 할인권을 90% 할인된 금액에 사용할 수 있는 할인 바우처 판매 상품을 출시하고, 홈앤쇼핑을 통해 ‘교원KRT-티웨이 찐!’ 항공권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해 당장 수익을 창출하긴 어렵겠지만, 내년 이후 여행산업이 재편되면 계열사 간 장점을 살려 교원그룹만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평가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업 확장을 준비해 온 교원의 '역발상' 전략이 여행심리 회복과 함께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기업들이 위기 상황에 맞춰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까지 버틸 수 있는 기업체력을 갖춘 곳들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도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이후에도 온택트(온라인 대면) 트렌드가 산업 전반의 뉴노멀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업계에선 여행사들이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투자유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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