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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의 즐기는 도전과 베테랑의 불꽃 투혼이 어우러진 값진 세대교체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8.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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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각종 논란과 우려 속에 진행된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성화에 불이 꺼지면서 17일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은 4개, 동 10개로 종합 16위로 당초 '금메달 7개 이상 종합 10위'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신진의 거침없이 즐기는 도전과 노장의 불꽃 투혼이 앙상블을 이루는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를 밝혔다. 또한 국내 비인기 종목들의 약진으로 3년 뒤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른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로 불리는 샛별들의 눈부신 활약과 노장의 투혼이 어우러지며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국선수단의 마지막 투혼은 구기와 비인기 종목에서 빛났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패해 2012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동메달 결정전서 패한 뒤 김연경이 표승주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서른셋 캡틴 김연경은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경기 중 심판에게 화도 내고 격한 동작으로 포효도 했지만, 경기 종료 후에는 품격 있는 미소로 승자를 예우하고, 45년 만의 메달 도전을 위해 후회없이 '원팀'으로 뭉쳐 코트에 몸을 던진 후배들을 격려했다.

김연경은 마지막 세번째까지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지는 목했지만 패자로 남지는 않았다. 현실적으로 김연경이 이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기회는 없지만 의연하게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치렀고,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도쿄무대에서 '10억명 중에 1명이 될까 말까 한 선수'라는 극찬을 받은 그는 일본 팬들도 열광한 '투혼의 베테랑' 품격을 남겼다.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에서 만능 유니버설선수를 가리는 근대5종 경기에서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7일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얻어 조지프 충(영국·1482점), 아메드 엘겐디(이집트·1477점)에 이어 3위에 올라 깜짝 동메달을 따냈다. 1964년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 근대5종에 출전한 한국의 첫 메달 쾌거다. 이 메달은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 마지막 메달이었다. 함께 출전한 정진화도 4위(1466점)로 전웅태와 포옹하며 비인기 종목을 설움을 씻어냈다.

전웅태는 폐막식에서 한국선수단 기수로 나서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안산과 김제덕 메달 수여식 장면. [사진=연합뉴스]
도쿄 올림픽을 빛낸 한국의 주요 신구스타들. 윗줄 왼쪽부터 김연경, 안산, 김소영, 공희용, 김민정. 가운데줄 왼쪽부터 전웅태, 김지연, 김세희, 서채현, 신유빈. 아랫줄 왼쪽부터 신재환, 오진혁, 황선우, 우상혁, 우하람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선두주자는 막내들이었다. 17세 김제덕은 20세 안산과 조를 이뤄 첫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남자 단체전에서는 불혹의 맏형 오진혁 등과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의 안산은 하계올림픽 단일대회 최초의 3관왕이란 새 역사를 썼다.

38세 검객 김정환의 샤우팅을 시작으로 13세 어린 막내 펜서 오상욱이 마무리한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포함해 한국 펜싱은 신구조화를 이루며 5개의 메달을 땄다. 한국 체조의 샛별들은 도마를 짚고 높게 날아올랐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딸인 여서정은 한국여자 체조 최초의 메달(동)을 목에 걸었다. 또한 23세 신재환은 9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며 새로운 '도마의 신'으로 세대교체의 주역이 됐다.

자유형 100m에서는 아시아신기록을 기록하며 수영스타로 등극한 18세 황선우와 암벽 천재 서채현(18), 탁구의 희망 신유빈(17) 등 10대 영건들이 첫 올림픽에서 주목을 받은 가운데 노장들의 투혼도 빛났다. 부상을 딛고 도전을 이어왔던 도마의 양학선과 세 번째 출전에도 금메달의 한을 풀지 못한 이대훈은 올림피아드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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