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가을부터 시작해야"...美연준서 잇따르는 '조기 테이퍼링론'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8.10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예상보다 서둘러 거둬들이고 조속하게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10일 뉴욕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간) 8∼9월 고용 지표가 좋은 수치로 나오면 연준이 조속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한 웨비나 행사를 마치고 지난달 일자리 94만3000개가 늘었다는 최근 노동부 발표를 언급하면서 "이런 증가세가 한두 달 더 지속될 수 있다면 우리의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경우 새로운 정책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연준은 장기 평균 2%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이란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뤄야 월 1200억 달러 규모 미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 매입과 제로 금리 유지 등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높은 물가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고용 지표가 현 추세 이상의 회복세를 나타내면 통화정책 변경을 위한 전제 조건을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보스틱 총재의 생각이다. 

그는 테이퍼링 개시 시기에 대해 개인적으로 "10∼12월 기간을 생각하고 있지만, 고용 지표가 7월과 비슷하거나 더 잘 나온다면 앞서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보다 더 짧은 기간 내에 테이퍼링을 완료하는 방안도 기꺼이 수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보스틱 총재는 내년 말 금리인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서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된다.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AP통신 인터뷰에서 연준이 "가을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다음달 중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지난 두 달과 같은 고용 실적이 계속된다면 9월 (FOMC) 회의까지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올해 가을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 매입을 계속할 경우 주로 물가에서 반응이 일어나고, 고용에는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며 "자산 매입이 고용 증진에서 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양적완화가 물가만 올릴 뿐 고용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사진=보스턴 연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사진=보스턴 연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보스틱 총재와 로젠그렌 총재에 앞서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조기 테이퍼링을 지지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 등 연준 최고위 레벨의 인사들은 여전히 통화완화를 지속하는 것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선 미국의 8~9월 고용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연진‧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7월 고용은 테이퍼링 조건인 '상당한 추가 진전'으로 가는 궤도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민간 고용 회복세가 둔화됐지만 고용이 2개월 연속 90만명대를 지속하고, 호텔레저 고용이 코로나19 이전의 90%까지 회복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8~9월 고용은 60~80만명대 수준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소매 오락 이동이 둔화되지 않았으며, 구인율이 10년래 가장 높고 여성 노동참가율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정도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