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3조7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석 달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최근 매도세는 더 가파르다. 이번주만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평균 1조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13일 금융감독원은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통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3조7780억원을 순매도했다고 발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조150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372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역별로 중동이 5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유럽과 아시아, 미주는 각각 3조원, 4000억원, 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1개월 전보다 31조3000억원 줄어든 811조원이었고,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29.4%를 차지했다. 보유 규모는 미국이 332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253조3000억원), 아시아(103조2000억원), 중동(30조8000억원)이 뒤를 따랐다.

외국인 순매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으로 집중됐으며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만 3조2172억원, SK하이닉스는 1조7926억원 순매도했다.

채권시장은 올 1월부터 순투자를 유지 중이다.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채권 13조3120억원을 순매수했고 4조220억원을 만기 상환해 총 9조290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순투자 규모는 지난 6월(9조4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월말 보유 잔액은 1월부터 역대 최고치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은 전달보다 6조4000억원 증가한 195조3000억원으로 상장 잔액의 8.9%를 차지한다. 아시아가 90조2000억원, 유럽은 56조1000억원, 미주는 18조9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종류별로는 국채를 150조4000억원, 특수채 44조9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