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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할부금융 텃밭서 밀려나는 캐피탈사, 공세 거세지는 카드사...이제 선택과 집중은?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8.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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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캐피탈사들이 자신들의 '텃밭'이었던 국내 오토(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거센 공세를 펴온 카드사들에 점유율을 내주며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캐피탈사보다 우위의 자금조달 경쟁력을 앞세운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탄력을 붙인 만큼 캐피탈사들도 경쟁 우위의 부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캐피탈사와 카드사가 저마다 강점을 살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캐피탈사는 리스 판매채널이 강점인 만큼 자동차 리스부분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드사는 금리와 고객 편의성을 높인 자동차 할부금융·다이렉트 상품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15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캐피탈사는 신차 할부 기준으로 2016년 84.9%에 달했던 점유율이 하락세를 접어들어 올해 1분기에 70% 수준까지 떨어졌다.

캐피탈사와 카드사는 각자의 장점을 살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이같은 점유율 하락에 대해 "최근에는 신한·하나·우리카드 등이 자동차 금융 쪽으로 더 무게를 실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국 경쟁력 차이인데 카드사들은 캐피탈에 비해 금리 제공에 특히 유리하다"며 "금리 싸움에서도 밀리는데 오토 캐시백까지 지원하자 캐피탈 입장에서는 점점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말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자산은 2조303억원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신차 할부 중심으로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만 오토금융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었다. 이후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롯데카드가 잇따라 가세했고 올해는 하나카드도 참여해 현재 6개 카드사가 경쟁 중이다.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자산은 전년보다 17% 늘어난 9조118억원을 기록,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계열 신한캐피탈(1313억원)·하나캐피탈(1255억원)·KB캐피탈(1075억원)·우리금융캐피탈(825억원)은 대출 자산 성장 속에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로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점유율 기준으로 신차 할부금융에서 캐피탈사가 70%로 떨어진 반면 카드사는 25% 수준까지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사·카드사 CI [사진=각사 제공]

업계에서는 향후 이러한 경쟁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탈사와 카드사는 각자의 강점을 살린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이 지난달 신차 할부 60개월 기준 금리를 2.7%까지 낮추자, 삼성카드도 2.3%까지 할부 금리를 내리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렇게 극단적인 할부금리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캐피탈사와 카드사의 할부 금리차는 기본적으로 0.5%가량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만으로는 사실상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는 경쟁인 셈이다.

캐피탈사들은 조달 한계론을 인정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캐피탈사는 카드사보다 조달금리가 높아 금리 경쟁에서 불리하다"며 "우선 금리경쟁에서는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캐피탈사는 리스 판매채널이 강점으로 자리하는 만큼 자동차 리스부분을 강화하는데 집중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지주 계열의 캐피탈사 경우 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지속·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카드사들은 상승세를 탄 만큼 점유율 확대를 위해 더욱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 내수 시장은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시장 중 하나"라며 "카드사들은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의 금리를 낮춰 고객을 유치하거나 모바일로도 가능한 다이렉트 상품 등 고객편의성을 높인 상품들을 출시해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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