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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도 없고 여성인권 유린도 없고...탈레반, 첫 회견서 '조건부 변화' 예고 배경은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8.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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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후 연 첫 기자회견에서 "이슬람 율법 아래서 여성 인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히며 '조건부 변화'를 예고했다. 

테헤란발 연합뉴스와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17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전쟁은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이례적으로 얼굴을 드러낸 무자히드 대변인은 "사면령이 선포된 만큼 이전 정부나 외국 군대와 함께 일했던 이들에게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후 첫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천명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후 첫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천명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는 "여성들이 일하고 공부하는 걸 허용할 것"이라며 "여성들은 사회에서 적극 활동하게 될 것이지만, 이는 이슬람 틀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예전 집권(1996∼2001년) 시절 국제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여성 억압과 이슬람법에 따른 엄격한 사회 통제를 조건부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공포 정치'로 악명 높았던 이전 집권기와 달리 국제사회로부터 정상적인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스탠스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20년 전과 비교해 "우리가 취할 행동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탈레반 무자히드 대변인은 의복 규율과 사회 활동 등 어느 정도 수준에서 여성 권리가 존중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또한 그는 기자들은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 된다며 통제의 여지를 남겼다.

현재 탈레반은 전국에 사면령을 내리는 등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정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위원회 소속 에나물라 사망가니의 명의로 된 성명을 통해 대대적인 사면령을 발표한 탈레반은 "모두에 대한 일반 사면령이 선포된 만큼 확실한 신뢰를 갖고 일상을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 구조가 완전히 확실하지는 않다"며 "하지만 완전한 이슬람 리더십이 있으니 (여성, 공무원 등) 모든 이들은 정부에 합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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