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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돌아온 삼성, 240조 투자·4만명 고용·상생안 제시...포스트코로나 국익 초점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8.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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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이후 11일 만에 투자·고용·상생을 아우르는 대규모 계획을 내놓았다. 향후 3년 간 240조원 신규 투자, 4만명 고용, 중소기업과의 상생안을 담았다. 

이는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로 포스트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시대를 대비해 국익에 초점을 맞춰 국민들이 이 부회장에게 가졌던 사회적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24일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이후 국익에 초점을 맞춘 미래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이후 국익에 초점을 맞춘 미래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 계획은 전략·혁신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포스트 코로나의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청년 고용과 중소기업 상생 등 미래 가치를 추구해 삼성의 미래를 개척하면서 대한민국의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번 계획의 발표 배경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반도체가 IT를 넘어 자동차 등 전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며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간 패권 경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 첫손에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백신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고령화 추세도 심화되며 바이오제약 산업은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산업이 됐다"며 "통상 분야에서는 경제 블록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밸류 체인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사회적으로도 양극화 심화, 평등과 공정 지향의 사회분위기, ESG 대두 등의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앞서 시민사회단체 등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 가석방을 두고 재벌 특혜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던 반면, 재계에서는 어려운 국가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국익적 결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번 계획 발표와 더불어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삼성의 역할론이 재정립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절대우위 유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삼성전자/연합뉴스]

◇ 대규모 투자 통한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 선도

삼성은 첨단 혁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특히 이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2018~2020년에 걸쳐 총 180조원(국내 130조원) 신규투자 완료한 바 있는 삼성은 투자 확대를 통해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며, 과감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절대우위 유지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 기반 마련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술은 물론 원가 경쟁력 격차 재확대에 나서 14나노 이하 D램과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혁신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절대우위 리더십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투자 확대를 결심한 것은 국내외 비상 상황을 감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안전판'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산업으로 한번 경쟁력을 잃으면 재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공격적 투자는 사실상 생존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한국 수출의 19.3%, 제조업 설비 투자의 45.2%를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고, 특히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면서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패권 경쟁은 전례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으로 미국 인텔이 올들어 3월 200억달러 규모 파운드리 투자를 선언했고,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생산라인 건설을 예정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 절대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반도체 산업 전반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전략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미래 산업과 국제 질서, 사회구조 대변혁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으로 지금까지 지연됐던 미국 현지 공장 설립과 M&A 등이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이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56만개의 일자리 고용 유발 효과를 낳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사진=연합뉴스]

◇ 인재 인프라 강화 통한 고용문제 해결

삼성은 이번 계획 가운데 대한민국의 인재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힘을 쏟았다. 직접 고용을 늘리는 것은 물론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해 청년들의 혁신 역량이 기업과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통상적인 채용 규모인 3만명을 넘어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대규모 투자로 56만개 일자리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삼성은 이번 발표를 통해 앞으로도 공채 제도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은 국내에서 공채 제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기도 하다.

삼성은 코로나19에 따른 대-중소 기업간 격차 확대 및 양극화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혁신과 상생방안도 내놨다. 아울러 미래성장의 기틀이 되는 기초과학 역량과 원천기술의 확보를 위한 R&D 지원도 확대했다. 

이는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산업화 모형에서 지식 경제로 이행하면서 기초 과학, 원천 기술 등 무형의 자본을 확보하느냐 여부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2013년부터 10년간 기초과학, 소재, ICT 등 3대 분야에 1조5000억원을 조성해 지원하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산학협력과 기초과학·원천기술 R&D 지원을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향후 3년간은 3500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삼성은 또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 산학과제와 박사급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반도체 및 차세대 통신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주요 대학과 반도체·통신분야에 계약학과와 연합 전공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열린 '우수기술 설명회'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 협력사와의 상생과 사회공헌 강화

중소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도 지속 운영한다. 우수 협력사 대상 인센티브와 소재·부품·장비 분야 협력사 지원을 위한 민관 연구개발(R&D) 펀드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협력사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는 규모를 유지하고, 우수협력사에 대한 안전·생산성 격려금은 3년간 24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재·부품 국산화와 차세대 선행 기술 지원을 위한 민관 R&D펀드는 규모를 현행 200억원에서 300억원(중기부 150억원·삼성전자 150억원)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3년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늘 발표는 미래를 열고 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기업으로서 다가올 변화에 대한 한국 경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삼성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와 고용,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높여 삼성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는 것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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