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원전에서 1㎞ 떨어진 바닷속에 배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정부는 도쿄전력이 발표한 오염수 방류 실시계획을 분석해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해안에 접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로 배출하는 방안과 배관을 이용해 해안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바닷속에 배출하는 방안을 각각 검토해왔다. 도쿄전력은 25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다 속에 방류하는 편이 빨리 확산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관련 관계차관회의에서 "최인접국인 한국정부와 사전 협의와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원전 오염수 방류가 추진되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구 실장은 "일본은 해양환경과 국민안전에 위해를 가하고 태평양 연안국 등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일방적 오염수 방류 추진을 즉시 중단하고 인접 국가들과 충분한 협의와 소통을 먼저 해나가는 것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바람직한 자세"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앞으로도 필요한 모든 조치를 국제사회와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를 포함해 국제검증단을 꾸린 바 있다. 앞서 정부는 일본에 한일 양국 간 양자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국무조정실은 양자협의를 통해 이번 해양방류 결정은 전세계 해양환경과 생태계에 위협을 가하는 잘못된 결정임을 일본 정부에 재차 상기시키고 사고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가지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이날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을 하고 있는 도쿄전력은 원전에서 1㎞ 떨어진 바다 속에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오염수를 배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해저 암반 조사, 설비 공사, 규제 당국의 승인 등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 2023년 봄부터 방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