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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타이틀로 넓혀지는 '비긴 비건'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09.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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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선거 후보들에게 동물복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동물복지 정책을 내세우는 후보들은 많지 않고 그나마 내놓은 동물복지 정책도 재탕, 삼탕 정책이거나 그마저도 반려동물에만 치우쳐 있는 정책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쉬운 생색내기용 정책 말고, 반려동물, 농장동물, 실험동물, 야생동물 등 동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발표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의 호소는 지난 3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알을 낳지 못한다고 매년 산채로 5000만마리가 분쇄되는 수평아리 대학살을 중단하고 비건(Vegan) 채식문화 확산을 촉구하는 회견으로 이어졌다. 잇따른 회견에서 비건 채식을 강조하는 퍼포먼스에 많은 이들이 호응했다.

이같이 동물권과 동물복지에 대한 정책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식품업계뿐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에서 동물을 희생·착취해서 생산되는 모든 것을 거부해야 한다는 비거니즘 흐름에 맞춰 ‘업계 최초’ 타이틀을 건 비건 제품과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코스메틱 브랜드 토니모리는 지난 2일 화장품 업계 최초로 무라벨 비건 토너 ‘원더 비건 라벨 세라마이드 모찌 진정 토너’를 선보였다. 용기 겉면에 플라스틱소재 라벨이 없어 분리수거가 편리하고, 100% 재활용까지 가능하다. 토니모리는 국내 최초 비건 아이라이너 ‘백젤 아이라이너Z’를 출시한데 이어 생수시장에 도입된 무라벨용기 방식을 화장품에 처음 적용해 비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달에는 국내 최초로 비건치즈 전문 브랜드가 문을 연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산하 지원사업인 청년창업사관학교 11기로 선정된 기업 낫베이직에서 탄생한 비건치즈 전문브랜드 루이스 크리머리는 두부와 견과류를 활용한 100% 식물성 치즈를 자체 개발했다. 채식인과 비채식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비건치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루이스크리머리 관계자는 "100% 식물성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을 담은 루이스크리머리 비건치즈는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을 지키며, 죄책감 없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식품은 칼로리가 낮은 데다, 영양이 높아 '건강 식재료'로 불리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비건 전용 룸 [사진=워커힐 호텔 제공]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비건 전용 룸. [사진=워커힐 호텔 제공]

비거니즘 바람은 소비재를 넘어 호텔로 확산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11일 '비건 전용 객실'을 도입한 체험 패키지 상품 '비긴(Begin) 비건'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객실 전반에 비건 인테리어 및 관련 용품을 도입해 친환경 비건 트렌드를 총체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동물성 충전재인 구스다운 대신 비건 충전재를 넣은 이불 베개, 객실 내 방석 쿠션은 가죽 대신 식물성 한지 가죽으로 대체했다. 객실 어메니티 모든 제품도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으로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국내 호텔 업계에서 친환경 활동을 선도해온 워커힐이 최근 주목받는 비거니즘 트렌드를 업계 최초로 객실 전반에 접목해 종합적인 친환경 체험을 지원한다"며 "특히 이번 비건 객실에 포함한 한지 가죽이나 식물성 충전재 같은 요소는 소비자 개인이 일상에서 접하기는 어렵고, 기업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비거니즘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채식연합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비건 인구는 150만명으로 2008년 대비 10배가량 증가했다. 비건시장 규모는 116조원로 추산된다. 소비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엄+Z세대) 사이에 동물권, 비거니즘에도 주목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음에 따라 비건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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