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0-25 14:05 (월)
소수점 주식거래 허용…증권사들, 주머니 가벼운 MZ세대 고객 유치 경쟁
소수점 주식거래 허용…증권사들, 주머니 가벼운 MZ세대 고객 유치 경쟁
  • 곽호성 기자
  • 승인 2021.09.13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올해부터 해외 주식 소수점 주식거래가 허용되고 내년 3분기부터 국내 주식 소수점 주식거래가 추진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밀레니얼+Z(MZ)세대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수점 주식거래는 상대적으로 투자금이 적은 MZ세대가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래 주요 고객이 될 MZ세대를 끌어 들이기 위해 소수점 주식거래 마케팅에도 상당한 공력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현재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하고 있다. 해외주식 소수점거래는 금융위원회 선정 혁신금융서비스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미국 주식을 소수점 이하 두자리 단위(0.01주)로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최소 1000원부터 해외주식 투자할 수 있는 모바일 해외주식투자 플랫폼 '미니스탁'을 내놓았다. 

한국투자증권 '미니스탁'이 지난달 17일 누적 다운로드 100만회를 돌파했다 [그래픽=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 '미니스탁'이 지난달 17일 누적 다운로드 100만회를 돌파했다 [그래픽=한국투자증권 제공]

증권가에선 젊은 투자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소수점 거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대형 증권사들이 쉽게 시장을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소수점 주식거래를 추진하는 이유로 내세운 것은 △고가 주식에 대한 주식투자 접근성 확대 △소규모 투자금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 △투자자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 서비스 제공 가능이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소수점 주식거래를 허가한 이유에 대해 MZ세대 등의 재산증식 욕구를 해소해주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MZ세대는 투자할만한 마땅한 대상이 없는 실정이다. 부동산은 너무 비싸고 고가 주식에도 접근하기 어렵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소수점 주식거래 허가 이유와 관련해 "우량주들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다 보니 가격 부담이 높아졌다"며 "그래서 일반인들도 쉽게 우량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해주려고 소수점이하로 주식매수를 가능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액면분할과 같은 효과여서 증권사들은 거래가 많아지는 혜택을 볼 수 있다"며 "거래가 많아지면 수수료 수입이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지면 증권사들이 투자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더 크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주식의 소수단위 거래과정 [그래픽=금융위원회 제공]
주식의 소수단위 거래과정 [그래픽=금융위원회 제공]

국내 각 증권사들은 소수점 주식거래 시장 공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할 수 있는 미니스탁을 갖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니스탁도 MZ세대 이용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금융투자상품권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은 올해 10월, 국내주식은 내년으로 당국에서 준비 중"이라며 "NH투자증권도 현재 해당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고 연내 출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현재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발표한 국내외 주식 소수점 거래 허용안을 매우 환영하며, 이번 제도 개선을 발판 삼아 누구나 소액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새로운 문화를 확산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며 "주식 소수점 거래를 위한 관련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여 연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에 맞춰 투자자분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소액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당국 방침에 맞춰 소수점 거래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 4분기 해외 주식 서비스 런칭 이후 순차적으로 선보이게 될 예정"이며 "소수점 거래는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초보 투자자의 주식 투자 진입 허들을 낮추고, 소액으로도 우량 주식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