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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철도' 미사일 발사 공개...미국, 규탄과 대화촉구 동시 발신
북한, '철도' 미사일 발사 공개...미국, 규탄과 대화촉구 동시 발신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1.09.16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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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15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두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열차에서 발사된 것으로 동시다발 집중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조직된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훈련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나서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참관을 비난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대화를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9월 15일 새벽 중부산악지대로 기동해 800km 계선의 표적지역을 타격할 데 대한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며 "철도미사일체계운영규범과 행동순차에 따라 신속기동 및 전개를 끝내고 조선동해상 8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열차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철도기동미사일은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TEL)이 아닌 열차에서 발사됐다.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올해 조직된 것으로 북한이 이 부대의 훈련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지난 3일 발사했던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열차에서 발사되면서 화염과 연기가 열차와 그 주위를 휩싸는 모습이 담겼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한 가운데 이 훈련을 지휘한 박정천 당 비서(정치국 상무위원)는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 훈련이 우리 당의 군사전략전술적 구상과 기도에 맞게 성과적으로 진행됐다"며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군대 현대화 노선과 방침에 따라 철도기동미사일 체계를 실전 도입한 것은 나라의 전쟁억제력 강화에서 매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자평했다.

이어 "철도기동미사일 체계는 전국 각지에서 분산적인 화력임무 수행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위협 세력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타격수단"이라며 지형조건과 실정에 맞는 전법 방안을 완성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5일 낮 12시 34분과 12시 39분경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이들 미사일은 고도 60여㎞로 80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3월 25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국은 이를 규탄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고, 북한의 주변국 및 국제사회의 다른 국가들에 위협을 제기한 것임을 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사진=AFP/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사진=AFP/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우린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 의미 있고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전날 일본에서 한국, 일본의 북핵 수석과 3자 협의를 진행했고, 현재 정 박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가 한국에서 한국 측 카운터파트를 만나고 있다고 소개하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우리 동맹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호응을 영원히 기다릴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를 추구하도록 할 것이라는 원칙에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문을 내고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SLBM 잠수함 시험발사 등을 참관한 뒤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나온 지 4시간여 만에 이같은 비난 담화를 통해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망탕(되는대로 마구) 따라 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며 "대통령까지 나서서 (상)대방을 헐뜯고 걸고 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매체들은 김 부부장의 담화를 16일 오전 8시 현재까지 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