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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로레알 화장품 매장 노동자 첫 총파업...추석연휴 현장 공백 어쩌나 
샤넬·로레알 화장품 매장 노동자 첫 총파업...추석연휴 현장 공백 어쩌나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09.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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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백화점과 면세점, 쇼핑몰에서 근무하는 샤넬코리아와 로레알코리아, 한국시세이도의 직원들이 추석 연휴 기간 총파업을 선언했다. 노조의 1차 쟁의행위에도 회사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자 파업이란 강수를 둔 것이다. 조합원 1600여명이 참여하는 만큼 매장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전날 민주노총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 연휴 파업을 결정했다. △로레알코리아의 랑콤 △비오템 △입생로랑 △키엘 △슈에무라 △아틀리에 코롱 △헬레나 루빈스타인 △샤넬코리아의 샤넬 △시세이도의 시세이도 △끌레드뽀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한다. 

앞서 이들은 18~21일 추석 연휴 기간 총파업을 결의했다. 백화점 영업일 중 이틀을 골라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화장품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백화점 화장품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각 지부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중 87~97%가 쟁의에 찬성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노동자의 기본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백화점 오프라인 영업에 제한이 생겼고, 낮은 기본급에 매출에 따른 성과급(인센티브) 의존 규모가 컸던 뷰티 판매직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이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은 단순 상품 판매 외에도 전시, 홍보, 상담, 샘플 시연, 컴플레인 등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온라인몰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매장 방문이 구매로 직결되진 않는다. 그렇다 보니 일각에선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몰을 위한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는 "매장이 온라인 판매를 위한 제반 노동을 공짜로 하고 있다"며 각 브랜드가 노동자의 온라인 매출 기여를 인정해 임금에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백화점면세판매서비스 노동조합 소속 판매직원들은 최근 유니폼 대신 투쟁 의지를 담은 등자보와 배지를 부착한 단체 티셔츠를 입고 근무에 나섰다. 소비자들에게 현 상황을 알리는 팝(POP)도 게시했다. 그러나 노동쟁의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간 여러 차례 교섭과 조정 과정이 진행됐으나 노조와 기업, 원청인 백화점과 면세점은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이다.

화장품 판매노동자들이 전면파업을 결정한 것은 노동조합 설립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 1층을 지키던 노동자들이 사라지면 영업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로레알코리아 측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일부 매장은 영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넬코리아 측은 "현재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코리아와)협상이 결렬된 상황이나, 회사는 열린 마음으로 성실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