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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꼬마 열풍' 캐스퍼로 경차 SUV 새 시대 선도할까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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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문재인 대통령이 개인자격으로 퇴임 후 사용할 목적으로 구매해 '꼬마 대통령차' 애칭이 붙은 캐스퍼로 19년 만에 경차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대세인 최근 트렌드에 맞춰 캐스퍼를 엔트리급 SUV로 설계해 경차와 소형 SUV 사이 틈새를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차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를 맞출 서비스 요소를 마련했고, 현 정부의 노사 상생형 일자리 정책에 부응하며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첫 경형 SUV 캐스퍼가 점화한 '꼬마 열풍'을 앞세워 미래 자동차 생태계의 새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경형 SUV 캐스퍼의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 만에 선보인 경차로 요즘 SUV 차량이 대세인 만큼 엔트리급 SUV로 설계됐다. 현재 시장에는 경차 라인업으로 기아 모닝, 쉐보레 스파크가 있고, 그 위에 소형 SUV 베뉴가 존재한다. 캐스퍼의 경우 중간 포지션으로 경차와 소형 SUV 사이 틈새를 공략한다.

현대자동차가 문재인 대통령이 개인자격으로 신청하면서 일명 '꼬마 대통령차'라는 애칭이 붙은 캐스퍼로 19년 만에 경차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한국 시장에서 경차의 경우 2012년 국내시장 점유율이 17%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점점 판매량이 감소하며 지난해엔 7%대(10만대)에 머물렀다. 경차판매는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낮고, 다양한 옵션이 포함되지 않으면 선호하지 않는 성향이 강해 쇠퇴의 길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차에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소형차나 준중형차 기본형보다 비싸지다 보니 선호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경차 시장은 지나치게 획일화돼 있고 경직돼 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시장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산 경차들이 고급화하거나 비슷한 크기와 모양에 머물고 있는 동안 국내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외국 경차들을 구매해 온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 속에 현대차는 위축된 국내 경차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경형 SUV 캐스퍼를 출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엔트리급 SUV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으로 경차에 대한 소비자 기호를 반영할 만한 서비스 요소를 마련했다는 자신감도 담겨 있다.

현대차는 가격 상승 요인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의 체험 프로그램을 늘리고 다양한 온라인 참여를 위해 온라인으로만 판매할 계획이다. 온라인 사전 예약 첫날 1만8940대를 기록하며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내연기관 모델의 사전예약 중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로 1만7294대였다.

캐스퍼 실내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캐스퍼가 공개된 후 시장의 관심을 끈 것은 실내·외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편의사양 등이었다. 캐스퍼는 경형 최초로 전 트림에 지능형 안전기술인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보행자·자전거 탑승자),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차량 출발 알림 등을 기본 적용해 동급 최대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 시트를 적용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확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능면에서 들어갈 것은 모두 들어갔지만 1385만~196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흥행에서 큰 이점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캐스퍼는 광주광역시와 현대차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한 첫 자동차이기도 하다. 광주형 일자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현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장에 대통령이 두 번이나 방문했고 또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에도 나섰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일자리를 늘린다는 현 정부의 노사 상생형 일자리 정책에 기반을 두고 있다. 노사 합의에 따라서 평균 연봉을 3500만원 정도로 낮추고 노동 시간의 경우 주 44시간을 유지한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거와 문화·복지 등의 지원을 통해 보전한다. 이런 면에서 소비자 가격 형성에도 유리하며 무엇보다 캐스퍼의 흥행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모델의 성공 여부도 판가름날 예정이다.

차박 등 레저용으로 편의성을 끌어올린 캐스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이렇게 장밋빛 전망으로 물든 캐스퍼도 과제는 존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옵션에 대한 집착이 강한 한국시장에서 가격상승 요인을 얼마나 잡아낼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박 등 친구·가족 단위 레저문화가 자리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점점 큰 SUV 차량을 선호하고 있다"며 "물론 캐스퍼는 차박에 유리한 옵션들이 많지만 남성들이 레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작다고 판단돼 사회초년생이나 여성, 주부 등이 선호하는 경형 SUV로 자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차 시장의 다양한 변화와 개성 표출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얼마나 잘 소화할 수 있을지에 따라 '제2의 경차 전성시대' 도래 여부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캐스퍼가 경차 미래의 새 흐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얼마 남지 않은 연내에 캐스퍼 생산량을 1만2000대로 발표했다. 이어 내년 7만대, 2023년 10만대(예상치) 이상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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