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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디폴트 위기 간신히 넘겼지만…국유화로 가나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9.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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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채무 위기로 ‘중국발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촉발할지 주목받아온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가 23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시장에선 헝다가 기술적으로 공식 디폴트가 나지 않게 했을 뿐이고 실제로는 디폴트에 더 다가섰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헝다의 핵심인 부동산 사업 부문을 떼서 국유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다시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24일 상하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은 헝다는 전날 달러 채권 이자 8350만달러(993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425억원)을 내줘야 했다고 보도했다. 헝다는 전날 공고를 내고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 지급 문제를 해결했다고 공지했다. 

중국 상하이 헝다그룹 [사진=상하이 EPA/연합뉴스]
헝다그룹 [사진=상하이 EPA/연합뉴스]

헝다 측의 '해결'이란 불확실한 표현을 놓고 여러 해석이 쏟아졌다. 시장에선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서 빠져 나가지 못한 헝다가 이자를 전액 내지 못하고 채권 보유 기관과 협상해서 이자 전체 또는 부분 지급 시한을 연장하는 등으로 급한 불을 껐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헝다 측은 이날 지급해야 할 달러 채권 이자 지급 여부를 자세히 알리지 않았다.

다만 이 채권 계약서 내용만보면 예정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이자 지급이 되지 않아도 공식 디폴트를 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헝다는 유동성 위기 1차 고비로 지목된 전날 디폴트를 내지는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헝다는 22일 밤 11시(현지시간) 창업자 쉬자인 회장 주재로 4000여명의 간부가 모인 가운데 온·오프라인 연계 회의를 열고 사업 정상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쉬 회장은 회의에서 사업 정상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설되고 있는 건물을 완공해 인도하는 것은 회사가 반드시 이행해야 할 고객에 대한 의무이고 회사가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무라고 말했다. 

쉬 회장은 전력을 다해 건설과 판매를 재개해야만 부동산 고객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자사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금융 상품에 투자한 고객들에게 순조롭게 투자금을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헝다가 일부 위안화 채권 이자 문제를 해결했다고 공개한 이후 쉬 회장도 직접 나서 경영 정상화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시장에선 헝다 사태 우려가 다소 진정됐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가는 17.18% 올랐다. 하지만 헝다 주가는 연고점에 비해 여전히 80% 이상 떨어진 상태다.

헝다가 가까스로 위기를 피하기는 했으나 업계에선 당국의 구제가 없다면 헝다가 이미 많은 협력업체들에게 공사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등 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향후 350조원에 달하는 대출을 갚지 못하고 결국 디폴트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것은 헝다가 짓고 있는 부동산을 매입한 중국 일반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헝다 파산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아시아 마켓스는 보도했다. 

중국 선전시 헝다 본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선전시 헝다 본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는 29일에도 헝다는 다른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국은 아직 헝다 사태에 대한 구체적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신은 당국이 헝다의 핵심인 부동산 사업을 분할해 국유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온라인 경제 전문 매체 아시아 마켓스 보도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헝다를 부동산 부문 등 3개 법인으로 쪼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며칠 내로 관련 발표가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될 경우 핵심인 부동산 개발 부문이 국유기업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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