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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박차....현대차와 전기차 시장 공략 청사진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9.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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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굳건하던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간 배터리동맹이 흔들린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분야 신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가 이번 기술개발과 더불어 그룹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방향성을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면서 동맹 체제를 굳건히 함과 동시에 SK이노베이션과의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교(UCSD)와 공동 연구로 섭씨 25도 상온에서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한 장수명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함으로써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고 안전성도 강화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손꼽힌다. 하지만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리튬 금속을 음극으로 적용한 기존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온도에 민감해 60도 혹은 그 이상의 고온 환경에서만 충전할 수 있는 데다 느린 충전 속도가 한계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이번 개발로 500번 이상의 충전과 방전 이후에도 80% 이상의 잔존 용량을 유지하고,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도 약 40% 높이는 것이 가능해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CPO인 김명환 사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UCSD가 공동 개발한 상온 구동 장수명 전고체 전지의 충전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배터리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연구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전날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가 탑재되는 최초의 대형SUV ‘아이오닉7’ 배터리 공급사 자리를 SK이노베이션에 내준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올 들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불안한 배터리동맹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월 현대차가 코나EV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을 결정한 이후부터 삐걱거렸다. 배터리를 공급한 LG에너지솔루션과 리콜 규모와 비용 분담률을 두고 의견차를 보이며 오랜 진통을 겪고서야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월 22일 정의선 회장과 그룹 경영진이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구광모 회장과 회동을 통해 양사의 관계가 회복기를 거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LG화학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의 기술과 개발 방향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카라왕 산업단지(KNIC) 간 화상 연결 방식으로 열린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가운데)과 김걸 사장(앞줄 왼쪽),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화면 오른쪽)과 함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화면 왼쪽)의 축사를 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이후 지난 15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건립을 위한 첫 행보를 이어가면서 배터리동맹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현대차의 ‘아이오닉7’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이 선정되면서 또 다시 LG-현대차 배터리 동맹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배터리 분사를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이 현대차의 E-GMP 1차 단독공급사로도 선정된 바 있는 데다 3차 발주에서도 9조원어치의 배터리를 공급하게 됨으로써 강력한 경쟁사로 떠올랐다는 것도 LG에너지솔루션로선 악재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LG의 관계가 다소 흔들릴 수는 있으나 동행 관계를 청산하는 수준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LG의 밀월관계는 생각보다 더 굳건하다"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코나 EV, 아이오닉EV 등 주력 차종에 LG 배터리가 그대로 장착되는 데다 인도네시아에서 첫삽을 푼 배터리셀공장 건립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게 그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현대차와의 동맹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GM·지리자동차 등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면서 시장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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