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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역성장에도 수출이 버팀목…"부가가치·일자리 창출효과에 맞는 지원책 필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9.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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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가 악화되면서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수출은 경제성장 기여도가 오히려 높아져 경제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27일 발표한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 효과분석(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9%를 기록한 가운데 지출 항목별로는 민간소비(-2.4%포인트)가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정부지출(0.8%포인트), 순수출(0.5%포인트) 등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명목 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했으나 기준연도 가격으로 측정한 실질 수출은 
오히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수출 물가가 전년대비 5.2% 하락하면서 물가 하락 효과로 인한 명목 수출액 감소가 크게 나타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출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연합뉴스]

보고서 작성자인 강성은 무역협회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부가가치 기준으로 지난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0.6%포인트를 기록했고, 수출이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0.9%)을 일부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유발한 부가가치가 전체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23.1%)과 수출액 대비 부가가치 유발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부가가치율(63.3%)도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별로는 반도체가 20.6%로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했고, 수출 호조로 기타 화학제품, 컴퓨터 및 주변기기, 의약품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석탄 및 석유제품, 자동차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및 공급 차질로 부가가치 유발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 효과 분석. [자료=한국무역협회 제공/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로 유발된 취업 인원은 전체 취업자의 12.8% 수준인 344만명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고용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전체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고, 이 가운데 수출로 인해 유발된 취업인원 역시 전년에 비해 8만4000명 감소한 수치다.

강 연구원은 "수출로 인해 유발된 일자리 규모는 수출 산업 구조 변화와 글로벌 분업화 심화, 기술혁신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향상 등의 요인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수출이 창출한 일자리 규모가 감소하는 것은 주로 취업유발효과가 낮은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며 "수출 백만 달러당 취업유발인원이 2020년 2.47명으로 제조업 평균치인 6.17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품목별 취업유발인원은 자동차, 석탄 및 석유제품, 특수 목적용 기계 등에서 줄어든 반면, 수출 호조를 보인 의약품, 화학제품, 반도체, 컴퓨터, 식료품 등의 일자리는 늘었다.

강 연구원은 "업종 특성에 따라 부가가치 창출효과와 취업유발효과는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어 추후 수출 기업 지원을 위해 업종별 창출효과에 대한 독립적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바이오·화학, 전기차, 반도체 등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산업 지원책,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자동차, 특수기계, 식료품 등은 업종 특성에 맞는 고용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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