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이에 따른 공급망 병목현상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지겠지만 끝내 이겨낼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급등은 대유행에서 회복하는 경제 재개와 연관돼 있다고 바라보면서 이것이 앞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매년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새로운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동안 예측해왔다"며 "현재의 인플레이션 급등은 매우 강한 수요와 마주한 공급 제약의 결과이며, 이는 모두 경제 재개와 관련이 있다. 그것은 시작과 중간, 끝이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영향이 얼마나 클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할지 말하긴 매우 어렵지만 우린 회복하고 극복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공급망 병목현상이 대유행으로 인해 일어난 경기침체를 회복하는 데 있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병목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백신 접종과, 18개월 후에도 델타변이를 통제하는 것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경제 정책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실망스럽다"며 "병목 현상과 공급망 문제가 나아지지 않는 것을 보는 것 역시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대유행이 여전히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주요 요소라는 얘기다. 그는 "하지만 연준에서 나와 동료들의 내년 (미국경제) 전망은 추세를 훨씬 웃도는 성장률과 지금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의 실업률을 보일 매우 강력한 해가 되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경제를 괴롭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끄는 공급 측면의 혼란은 결과적으로 일시적일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처럼 들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연준은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7%에서 5.9%로 내렸다. 대신 2022년 성장률을 기존 3.3%에서 3.8%로 높였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3.0%에서 3.7%로 상당히 올라갔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3%로 예측됐다. 연준의 2023년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2.2%다.  

연준은 지난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제로 금리를 지키면서도 금리 인상 시기가 이르면 내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더불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조만간 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