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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한샘, 타업종과 '횡종연합'...전략적 협업으로 영역 한계 돌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0.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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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집콕' 문화 확산으로 홈퍼니싱 업계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현대리바트와 한샘 등 주요 기업들이 활발하게 다른 업계과 횡종연합을 꾀하고 있다. 이종 산업과 전략적 협업의 시너지 효과를 앞세워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 인테리어기업 현대리바트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와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현대리바트는 제품 공동 개발 및 판촉,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협력 등 상호 사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30일 현대리바트 서울 압구정 사옥에서 윤기철 현대리바트 사장(왼쪽)과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공동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리바트 제공]
지난달 30일 현대리바트 서울 압구정 사옥에서 윤기철 현대리바트 사장(왼쪽)과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공동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리바트 제공]

가구·인테리어 브랜드와 가전 브랜드의 결합으로 차별화된 주거환경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해 양사는 가구·인테리어와 가전을 결합한 프리미엄 제품을 새롭게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새로운 빌트인(붙박이) 제품을 개발해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현대리바트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840억원이다. 수익 구조를 보면 매출의 절반 이상은 B2B 부문에서 발생한다. 가정용, 주방용 빌트인 제품이 호응을 얻으면 매출액이 많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대리바트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주방가구에 적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규모 공동주택단지 수주 활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홈퍼니싱 업계에서 가구·가전 제품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두 분야의 전문기업이 공동으로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양사가 전문적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서 주로 2030세대를 겨냥해 톡톡 튀는 색채와 실험적인 디자인 요소를 채택한 '디자인 퍼스트'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전략적 협업으로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롯데백화점 상인점에 오픈하는 한샘 리하우스 쇼룸 모습. [사진=한샘 제공]
롯데백화점 상인점에 오픈하는 한샘 리하우스 쇼룸. [사진=한샘 제공]

롯데쇼핑과 지분 매각 본계약을 목전에 둔 1위 기업 한샘은 롯데 계열사와 연합을 준비 중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조만간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경영권을 양도한다. 앞서 지난 7월 양사는 한샘 최대주주 조창걸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 30.21% 및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롯데는 지난달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사모펀드에 2995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단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가 이처럼 1위 업체 인수에 적극 나선 것은 계열사 간 시너지가 강하게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빙·인테리어 카테고리는 직접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가전 전문매장인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전과 한샘의 가구를 함께 묶어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아파트에 한샘이 빌트인 가구를 공급함으로써 B2B 부문 매출이 확대될 수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와) 한샘의 협업관계가 구축될 경우 이러한 빌트인 부문에서 차별적인 모델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장기적으로 B2C부문 공급도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에 이어 롯데그룹까지 홈퍼니싱 사업을 강화하면서 유통 빅3의 경쟁이 첨예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B2B 중심에서 B2C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재편되는 가운데 방대한 유통망을 가진 대기업들이 횡종연합을 지렛대로 영역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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