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지난 8월 경상수지가 1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 호조가 지속된 영향이다.
하지만 상품 수지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이 더 빨리 불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흑자 규모가 15억달러가량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75억1000만달러(8조9857여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4개월 연속 흑자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달(66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 규모가 8억7000만달러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56억4000만달러)는 지난해보다 14억5000만달러 줄었다. 수출(522억2000만달러)은 31.2%(124억2000만달러) 불었지만 수입(465억9000만달러) 증가폭(42.4%·138억7000만달러)이 더 컸던 이유다.
서비스수지도 10억달러 흑자다. 지난해 8월(8억8000만달러 적자)보다 18억8000만달러나 많고 2008년 10월(14억8000만달러)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역대 2위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1년 전 4억2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운송수지 흑자가 15억2000만달러로 커졌다. 8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전년 동월대비 264.9%나 뛰면서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하지만 여행수지 적자 규모(-6억1000만달러)는 지난해 8월(-4억2000만달러)보다 더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1억1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1년 전(7억1000만달러)과 비교 시 4억달러 늘었다.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1년 사이 1000만달러 적자에서 4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58억달러 불었고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3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5억9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3억8000만달러 불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1억2000만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