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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수주 호황에도 '이중고'...탄소중립·인력부족 우려에 커지는 개선지원론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0.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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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조선업계가 최근 수주량 급증으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으나 인력부족에 시달릴 우려가 있고,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을 병행해야 하는 고충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분석과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EC룸에서 '제6차 미래산업포럼'을 열고 제2의 도약기를 맞은 국내 조선산업의 현황과 미래준비 실태를 점검했다. 이 포럼에는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과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 등 관련기관 및 업계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7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국내 조선산업의 현황과 미래준비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개최한 ‘제6차 미래산업포럼’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참석자들은 조선업계가 최근 수주량 급증으로 호황기를 맞고 있으나, 심각한 인력부족 문제가 예상되는 데다 디지털전환과 탄소중립도 실천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현정 딜로이트컨설팅 부사장은 국내 조선산업의 디지털전환 전략과 관련해 "조선산업은 대표적인 중후장대 산업으로 수주부터 인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밸류체인이 복잡하다는 특성이 있다"면서 "외부변화 수용에 보수적이라 디지털전환 추진이 다소 늦어진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산업은 현장에서 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작업하는 공정이 많아 데이터 관리에 소홀했다"며 "앞으로는 수주에서 설계, 건조, 시운전, 사후관리 전반에 데이터 중심 문화가 정착되도록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조선산업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디지털전환을 비교적 빨리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조선산업이 디지털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기간은 평균 3.4년으로 타 산업 평균(3.1년)에 비해 길지만, 디지털 성숙도에 대한 평가는 10점 만점에 4.5점으로 산업 평균인 5.1에 못 미쳤다.

이날 포럼에서는 조선산업의 중흥기를 잇기 위한 대책들이 논의됐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날 포럼에서는 조선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탄소중립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조선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선박 건조량과 비례하는 구조"라면서 "지난 수년간 불황으로 건조량이 크게 감소한 만큼 이 시기를 기준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설정되면 조선업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탄소중립기본법은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35% 이상으로 정했으나, 조선업의 경우 기준 연도가 불황기였던 만큼 향후 건조량 증가로 인한 탄소배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본부장은 "친환경 선박 확대는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과 정부의 즉각적인 지원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조선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 구조전환 지원과 글로벌 기술 표준 마련 등을 주문했다.

장 교수는 "향후 조선산업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시장과 기술에서 한 단계 앞선 국내 조선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회를 포착해 한국 조선산업이 글로벌 선두자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한발 앞선 산업구조 전환과 미래기술 확보가 절실하다"며 "이 부분에서의 제도 정비와 정부 지원을 강화해 줄 것"을 제언했다.

이날 업계는 정부에 △근로시간 유연화 △데이터 플랫폼 구축지원 △온실가스 규제 합리화 등을 건의했다.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근부회장은 "조선업계가 미래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마트십 데이터 플랫폼 개발에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온실가스 배출규제도 합리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면서 "당면한 조선산업 회복기에 원만히 대응할 수 있도록 특별연장근로 인가제도 등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우리 조선산업은 지난 수년간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뎠고, 그 결과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다시 한 번 맞았다"며 "앞으로 전개될 슈퍼사이클과 디지털·친환경으로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해 조선산업에서 미래 초격차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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