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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취지 망각하고 공적검증 방기하고...공영홈쇼핑 '국감 뭇매'는 언제나 잦아들까
설립취지 망각하고 공적검증 방기하고...공영홈쇼핑 '국감 뭇매'는 언제나 잦아들까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10.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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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중소기업과 농민의 상품 판매를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공영홈쇼핑이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상당수 상품의 판매수수료율이 과하게 책정됐으며, 소비자 안전에 문제가 있는 제품을 뒤늦게 리콜 조치하는 등 판매 창구로서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공영홈쇼핑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영홈쇼핑에서 판 423개 제품 중 263개(62%)의 판매수수료율이 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설립된 공영홈쇼핑은 2018년 정부의 TV홈쇼핑 재승인 심사 당시 '판매수수료율 20%'를 조건으로 재승인을 받았다. 당시 민간 홈쇼핑업체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인 30%대보다 낮게 책정됐지만 국내 중소기업과 농가 지원이라는 설립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공영홈쇼핑 조성호 신임 대표이사 [사진=공영홈쇼핑 제공]
공영홈쇼핑 조성호 신임 대표이사 [사진=공영홈쇼핑 제공]

하지만 지난해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한 제품 과반의 수수료율이 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압계(36%), 진동운동기기(32%), 압력솥·전기포트(각 29%) 등의 수수료율이 높았다.

구 의원은 "공영홈쇼핑은 일반 홈쇼핑과는 달리 중소기업과 농·축·수산물 판매 지원을 위해 설립된 만큼 일부 중소기업으로부터 과한 제품 수수료율을 받는 점은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공영홈쇼핑은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수수료율은 전체 판매제품의 평균 수수료율이라서 제품별로 수수료율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영홈쇼핑이 지난 5년간 소비자에게 위해가 되는 제품을 여러 차례 판매한 후 리콜 조치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공영홈쇼핑이 내린 리콜 조치는 모두 10건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1건, 2018년 4건, 2019년 2건, 2020년 2건, 2021년 1건이었다. 리콜된 상품의 총 판매금액은 25억4000만여원에 달했다.

리콜된 제품 중에는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도 포함돼 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2월 공영쇼핑은 항균 성능 시험성적서가 조작된 마스크를 유통했다가 전량 리콜을 진행했다. 

공영홈쇼핑을 통해 2018년에 판매된 다슬기 잡기용 어린이 제품은 플라스틱 가방끈에서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보다 172배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 물질로, 노출될 경우 간이나 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다슬기 잡기용 어린이 제품은 약 한 달 간 판매된 뒤 국가기술표준원의 리콜 명령을 받은 후에야 회수 후 교환·환불 조치됐다.

여기에 2016년부터 방송을 통해 판매된 베개는 판매된지 2년 만에 리콜 조치됐다. 2018년 11월 해당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야 회수·환불 조치됐다.

국회의원들은 중기부 산하기관인 공영홈쇼핑이 '공적 검증'을 방기해 안전성에 결함이 있는 제품을 판매한 뒤 언론보도 등을 통해 문제가 드러난 뒤에야 뒤늦게 리콜 조치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공영홈쇼핑은 "유해상품 발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식약처와 국가기술표준원의 일제 점검 전 사전 점검 단계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국정감사 단골이다. '방만 경영'부터 적자 지속, 신사옥 건립 강행, 채용 비리 의혹 등 여러 의혹으로 매년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마스크 대란'이 한창이던 지난해에는 쇼호스트와 PD 등 직원들이 윤리강령을 어기고 마스크를 구매해 도덕적 해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더욱 체계적인 관리감독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홈쇼핑계에서 잔뼈가 굵은 마케팅 전문가로 지난달 선임된 조성호 신임 대표이사가 설립 취지를 온전히 살리는 환골탈태로 '공정' 경영을 올곧게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