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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적능력 세계 점유율 7위...2016년 수준 회복 못하는 까닭은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10.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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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우리나라의 해운 수송능력을 나타내는 선복량(적재능력) 점유율이 2016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산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투자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일 내놓은 '해운산업 국제비교와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한국의 지배 선대 선복량은 858만3000DWT(순수화물 적재 톤수), 점유율은 3.9%로 세계 7위 수준이다. 1위는 그리스이고, 일본, 중국, 싱가포르, 홍콩, 독일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14년 1월 기준 점유율 4.7%로 5위를 차지했지만, 한진해운 파산을 전환점으로 내리막에 들어서 2016년 점유율 4.4%로 7위를 기록했다. 이후 순위는 7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낮아지고 있다. 올해 국내 1, 2위 선사의 아시아-미주서부 노선 점유율도 2016년 11.4%에서 4.1%포인트 하락한 7.3%에 그쳤다.

HMM 누리호. [사진=연합뉴스]
HMM 누리호. [사진=연합뉴스]

한국 선사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선복량과 노선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수요 위축이 빠르게 반등해 물동량이 증가한 반면 선박 부족과 항만 지연으로 인해 물류 대란도 지속되고 있다.

선박 부족은 물량이 많아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고 운임도 높은 중국에 글로벌 선사의 선대 편성이 편중되면서 한국 편성이 축소되는 이른바 '한국 패싱' 현상으로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부산항을 기점으로 한 LA 운임은 전년 대비 3.4배, 함부르크 운임도 6.2배 급증해 수출기업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지배선대 선복량 비중과 세계 순위. [표=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한국의 지배선대 선복량 비중과 세계 순위.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전경련은 생존을 위해서는 국내선사의 선복량과 점유율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른 나라보다 낮은 자국 화물에 대한 국내선사의 적취율 확보가 필수적이며 해운회사에 자본투자를 담당할 선박금융의 조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논리다. 또한 실질적으로 금지돼있는 대량화주의 해운업 진출 규제를 개선해 대량화주 또는 공공기관에서 해운회사 지분 투자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위기 중에 나타난 한국 패싱 현상으로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화주와 선주가 안정적인 상생 협력 구조를 만들고 장기적인 해운산업 성장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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