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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라면시장 도전장...가격천장 뚫은 '장인라면' 프리미엄 승부수 통할까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10.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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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육계 업체 하림이 프리미엄 ‘더미식’ 브랜드의 ‘장인라면’으로 라면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양강구도 체제와 복잡한 제조공법으로 진입장벽이 높다고 평가받는 국내 라면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하림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하림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요리사복을 입고 등장, 직접 끓인 '더(The)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였다. 출시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라면 사업 진출을 알리며 종합 식품전문 기업으로의 사업 확장을 예고한 것이다.

장인라면은 '자연소재와 신선함으로 삶을 맛있게'라는 하림의 식품사업 지향점에 맞춰 개발됐다. 하림은 "인스턴트식품으로 저평가돼 온 가공식품을 장인, 셰프(주방장)가 제대로 만든 요리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정에서도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첫 제품으로 라면을 선보인 것이다.

[사진=하림 제공]
‘더미식 장인라면'을 소개하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하림 제공]

김홍국 회장과 윤석춘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직접 장인라면을 끓여주며 차별화 포인트를 소개했다. 장인라면이 강조하는 차별화 포인트는 '국물'이다. 일반 라면이 조미 분말과 농축액, 향미증진제 등을 사용하는 반면 하림은 여러 자연재료를 20시간 동안 우려내는 방식으로 육수를 냈다. 

분말수프가 아닌 액상수프다. 윤 대표는 "고온에서 건조한 여타 분말수프는 건조취가 강해 재료 본연의 풍미를 잘 살리지 못한다"며 "육수의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서 데칸타 원심분리기를 공장에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경쟁 제품 대비 높은 가격대도 특징이다. 장인라면의 판매 가격은 2200원 수준으로 업계의 가격 상한선을 깼다. 가격 저항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윤 사장은 "제조원가가 높아지면 판가도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맛을 추구하는 것을 잊지 말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면서 "라면의 절대 가격이 700~800원, 프리미엄은 1500~1600원에 형성돼 있는데 거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30~40%가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라면을 먹겠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만들어서 팔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가격 인하를 위한 부분도 검토할 계획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 하림은 구체적 목표치를 공개했다. 윤 대표는"더미식 브랜드 매출 목표는 시설설비 비용 5200억원의 3배 수준인 최소 1조5000억원"이라면서 "라면 단일 품목으로는 내년 700억원 이상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림 홈페이지 캡쳐
하림CI [사진=하림제공]

장인라면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업계는 라면 시장 진출을 알린 하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국내 라면시장에서 오랜기간 선두를 유지해온 식품 4사의 브랜드 파워와 인지도의 벽을 1,2년 내 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농심 53.3% , 오뚜기 22.6, 삼양식품 11%, 팔도 9.2%다. 지난해 2월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과 올해 넷플릭스 1위 열풍을 일으키는 드라마 '오징어게임' 영향으로 해외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기존 업체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건면을 앞세운 풀무원이나 건강라면 콘셉트의 PB(자체브랜드)상품을 내놓은 이마트 등 또다른 후발 경쟁자도 무시할 수 없다. 대형마트 매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림의 라면시장 진출은 부족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차원으로 풀인된다. 그동안 하림은 경쟁업체 난립과 수입산 육계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오랜 기간 실적이 부진했다. 하림의 매출액은 2016년 8260억원, 2017년 8673억원, 2018년 8286억원, 2019년 8058억원, 2020년 8954억원으로 정체기를 겪었다.

하림은 제품 광고 모델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이정재를 내세웠다. 프리미엄 이미지에 맞춰 모델 선정에도 공을 들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국내 라면 시장 안착 후 해외시장에도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사장은 "후발주자로서 시장 세분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제품 초기 단계로 여러 국가와 수출에 대한 상담만 진행하고 있다. 유기농에 관심이 많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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