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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합의 파기" 택배노조 부분파업...도돌이표 갈등에 직고용업체 '반사이익'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0.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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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15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오는 20일에는 종일 파업에 나선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1700여명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파기했다며 신선식품 배송을 거부했다.

잦은 갈등으로 또다시 배송 지연을 겪게 된 소비자들은 점차 노사간 분쟁에 무뎌지고 있다.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는 소상공인들은 택배 파업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자체 배송 업체로 판매 채널 이동을 고민하고 있다.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소속 조합원 1700여명은 15일 신선식품 배송을 거부하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쟁의권이 확보된 조합원부터 우선 신선식품 배송 거부 등 부분 파업을 시작하고, 20일엔 하루 동안 경고파업을 한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사회적합의 파기 규탄 노조인정 쟁취를 위한 투쟁돌입 선포 기자회견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사회적합의 파기 규탄 노조인정 쟁취를 위한 투쟁돌입 선포 기자회견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택배노조는 전날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 돌입 계획을 밝혔다.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85%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는 "택배노조가 합법 노조가 된 지 4년이 돼가고 있음에도, CJ대한통운의 교섭 거부와 노조 불인정으로 교섭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노조 인정이 거부되면서 CJ대한통운 택배 현장의 갈등은 해소를 위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CJ대한통운에 사회적 합의를 준수해 요금인상분을 노동자 처우개선에 사용할 것,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에 따라 단체교섭에 응할 것 등을 요구했다. CJ대한통운이 별도운임 책정을 통해 택배요금 인상분 170원 중 75원가량을 원청 몫으로 가져가는 것이 사회적 합의 위반이란 뜻이다. 앞서 사회적합의기구는 지난 6월 분류인력 투입과 고용·산재보험 가입을 위한 직접원가 상승 요인이 170원(분류인력 150원+보험비 20원)임을 확인한 바 있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이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일반 상품으로도 파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부분 파업을 놓고 배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전체 택배 물량 중 배송 거부 대상인 신선식품 비중이 크지 않고, 노조 조합원이 전체 기사 중 7% 수준이라 혼란이 크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쿠팡 배송직원의 명칭 '쿠팡친구' [사진=쿠팡 제공]
쿠팡 배송직원의 명칭 '쿠팡친구' [사진=쿠팡 제공]

수개월 간 반복된 택배 노사간 갈등으로 일부 고객사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지난 7월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상당한 손해를 입은 상태다. 택배 파업이 반복될 때마다 고객 이탈이나 홍역을 치르는 곳은 업체다. 

CJ대한통운을 이용하고 있는 한 온라인 사업자는 "지난 파업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으면서 계열 브랜드에 따라 계약 택배사를 두 곳으로 나눴다"며 "택배사와 노조가 원만히 합의해 판매업자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직고용으로 택배 파업 영향에서 자유로운 이커머스 업체는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쿠팡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직매입 상품인 '로켓배송' 제품을 배송하는 '쿠친(쿠팡맨)'을 직고용하고 있다. 배송물품 중 신선식품이 절반 이상인 SSG닷컴 또한 자체 운송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배송 지연 사태가 불거지지 않았다.

이커머스의 경우 시장 경쟁자가 많아 소비자 선택권이 넓다. 배송 지연을 겪은 소비지와 판매자는 배송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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