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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호남도 전두환 정치 평가" 발언 논란...여야 일제히 비판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10.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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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부산을 찾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호남분들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며 전두환 씨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놓고 여당뿐 아니라 야당에서도 "헌법 부정 망언"이라며 비판이 쏟아졌다.

비난 여론이 일자 윤 전 총장은 "정치를 다 잘했다는 게 아니라 권한 위임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으나 발언의 파장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에 택시를 타고 도착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에 택시를 타고 도착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대통령이 되면 전문가를 등용해 시스템 정치를 하겠다는 얘기를 하던 중 나왔다. 전두환 씨가 정치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건 군대에서 조직 관리를 해봐서 세부 업무를 각 분야 적재적소에 전문가를 앉혀놓고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윤 전 총장의 주장이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이번 발언은 호남인들의 정치적 시각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불러왔다. 

전두환 씨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에 여야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당내 경선 경쟁자들도 일제히 윤 전 총장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이제 전 전 대통령까지 찬양하는 윤 후보, 수준 낮은 역사 인식과 반복되는 참담한 발언에 국민은 지쳐간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명백한 망발로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전두환 정권 당시 삼청교육대 창설과 임기 7년 동안 1만명 시국사범의 구속, 학림사건, 부림사건,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등을 언급한 이 대변인은 "이를 알고도 윤 후보는 전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 평가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백번 양보하더라도 호남까지 운운한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5·18 피해자와 그 가족에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사진=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사진=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또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진상규명조차 완전히 되지 않았다.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하며 "광주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후안무치 국감과 윤석열 후보의 오늘도 '아무 말 대잔치'를 보면서 외신이 한국대선을 '오징어 게임' 같다고 조롱하는 것을 이해할 만하다"며 "이런 사람들과 국가 대사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유승민 경선후보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후보를 향해 "입만 벌리면 망언을 뱉는 '벌망' 후보"라며 "자신의 실력 부족을 덮기 위해서든 당 후보가 되기 위한 극단적 우클릭이든 '호남분들'까지 들먹이며 전두환 독재정권을 옹호한 건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장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권한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두환 옹호 발언을 두고 윤 전 총장의 역사인식 결여가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라는 지적과 함께 메시지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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