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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더불어' 펫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호텔·유통가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10.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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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과거 집에서 기르는 동물은 즐거움을 주는 대상으로 여겨져 애완동물로 불렸으나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정부부처와 유통업계는 반려동물 분야를 신산업으로 키우는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좋은 것을 먹이는 것을 넘어 좋은 곳을 함께 가려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박영범 농식품부 차관은 21일 열린 ‘2021 반려동물 산업 분야 규제혁신 토론회(포럼)’ 개회사를 통해 "반려동물 산업은 다양화되고 향후 첨단기술과의 융·복합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신산업을 육성하고 동물 보호와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규제혁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은평점 콜리올리 매장에서 고객들이 반려견과 함께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은평점 콜리올리 매장에서 고객들이 반려견과 함께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유통가에서는 반려동물을 주체로한 시설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반려 인구에 맞춰 펫 동반 가능 숙소는 물론 대형마트 내 펫 전문 샵이 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펫+패밀리)이 증가하면서 펫산업 규모와 그영역이 점차 일반 소비자와 밀접한 공간과 유사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을 위한 펫 전문 매장 '콜리올리'를 은평점과 광주수완점에 선보였다. 콜리올리는 펫 토탈 스토어를 표방한다. 유통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건강 기능식 특화존을 꾸렸으며 반려동물 병원, 미용실, 보험, 장례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서비스부터 반려동물 인식표 맞춤 제작, 펫 전용 사진 촬영 공간 제공 등 이색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롯데마트 잠실점에서는 시각장애인 예비 안내견이 매장에 출입 거부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사람이 쇼핑하는 공간과 개가 진입하는 공간을 엄격히 분리하면서 생긴 일인데, 시각 장애인에게 안내견은 눈의 역할을 하다보니 롯데마트의 결정이 시각장애인 행동을 제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 직후 롯데마트가 ‘안내견은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라는 공지문을 전 지점에 배포, 부착한 지 1년을 앞둔 지난 19일 롯데마트는 펫전문 매장 ‘콜리올리’를 은평점과 광주수완점에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콜리올리 펫 전문 매장은 지난해 안내견 이슈와는 무관하며 '매장자체 경쟁력을 갖춘 샵'을 만들라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의 의지가 크게 반영돼 공격적으로 이뤄진 전략적 사업"이라며 "상권 및 매장 공간 상황에 따라 다른 지점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화점가에도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있게 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단독공간과 견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식사공간 등을 마련했다.

동탄 롯데백화점  7층에 자리한 국내 최초 펫파크 .[사진=김민주 기자]
동탄 롯데백화점 7층에 자리한 국내 최초 펫파크. [사진=김민주 기자]

지난 8월 개점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는 반려동물동반 식당, 야외 놀이공간이 마련됐다. 강아지와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문화 강좌도 운영된다.

숙박업계에도 펫팸족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실제 숙박플랫폼 호텔스닷컴의 검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의 숙소 옵션 선택 항목으로 ‘반려동물 동반 가능’은 ‘무료조식’‘무료 와이파이’보다 상위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가에서는 호캉스(호텔+바캉스)에 이어 ‘펫캉스’ 펫 패키지 상품을 구성해 반려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곳이 콘래드 서울이다. 이 호텔은 ‘펫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객실 내 반려동물 전용 가구 침대·푸드 보울·디그 스텝·배변 판 일체를 제공하며 반려동물 유모차 렌탈도 무료로 제공한다. 인근 IFC몰을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부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펫산업 규모는 매년 상승세다. 2015년 1조8994억원에서 지난해 3조3753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3조7694억원으로 추산됐다. 2027년에는 6조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사람과 반려동물의 생활이 밀접해짐에 따라 관련 서비스와 상품의 경계도 모호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박지혜 서비스산업연구실 연구원은 "1인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등의 사회적 요인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종류도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토끼와 고슴도치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키우는 애완동물에서 삶의 동반자로 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반려동물과 관련한 서비스가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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