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블랙 조사결과, 초반 상승세에 찬물 끼얹을까?
출시 두 달 만에 누적매출 160억 원, 산뜻한 출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공정위의 신라면블랙 조사결과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신라면블랙은 농심의 프리미엄 라면 신제품이다. 신라면블랙 가격은 개당 1320원, 보통 신라면이 584원 정도이니 2.3배 높은 가격이다. 업체에서는 고가의 명품라면이라고 하고 일각에서는 라면 값 인상을 위한 꼼수로 보며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라면블랙 매출은 초반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 출시된 신라면 블랙은 두 달이 지난 이날 누적 매출액(출고가 기준)이 160억 원을 기록해 단일제품 기준으로 라면시장 '빅 5' 안에 드는 기세를 올렸다. 이런 신라면블랙에 대한 초반 선전은 신라면에 대한 인지도에다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과 맛에 대한 논란이 궁금증을 유발시키면서 수요를 더 촉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신라면블랙 조사결과가 이번 달 안에 나올 예정이어서 향후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공정위의 신라면블랙 조사결과에 대한 주요 관심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성분조사 결과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을 출시하면서 우골 진액을 넣는 등 맛과 영양을 모두 강화한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광고를 내보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신라면블랙을 비롯해 프리미엄 상품(라면, 아이스크림, 캔커피 등)을 대상으로 부당표시, 광고 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신라면 블랙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성분조사 결과를 이달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미 소비자원에 일부 품목의 성분 분석을 의뢰해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부터 '신라면 블랙'의 가격 책정과 성분내역 자료를 확보하고 가격 인상 명분이 적절한지, 광고 내용과 실제 제품 내용이 다른지를 조사해 왔다.
아울러 신라면블랙 등 프레미엄 제품의 '리뉴얼을 통한 꼼수인상 여부' 조사도 중요한 관심사다. 만약 신라면블랙 등 프레미엄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단지 리뉴얼을 통해 과도한 가격 인상을 한 것으로 결론지어진다면 소비자들의 큰 원성과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 공정위는 현재 농심의 '신라면블랙'을 비롯해 롯데제과의 '월드콤XQ', LG생활건강의 '조지아 오리지널 캔커피', '조지아 에메랄드 마운틴'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다.
공정위는 만일 신라면블랙 조사결과 문제가 있을 경우,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만약 해당 광고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을 위반한 허위 과장 광고로 판단될 경우 공정위는 해당 회사 매출액의 2% 범위 내에서 과징금을 물릴 수 있다.
물론 어느 제품이든 가격인상 요인이 있다면 당연히 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신라면블랙 조사결과 실질적인 업그레이드 없이 업체의 편법 가격인상 꼼수로 드러난다면 소비자들의 신뢰는 크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식품이다. 이 때문에 공정위의 신라면블랙 조사결과는 소비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이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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