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2-07 18:03 (화)
BTS도 입었고 신동빈 회장도 신었다...업사이클링 높이는 패션업계
BTS도 입었고 신동빈 회장도 신었다...업사이클링 높이는 패션업계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1.10.22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제76차 유엔총회 특별행사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모먼트) 개회 연설에 참여한 방탄소년단(BTS)이 친환경 브랜드 ’래코드‘의 업사이클링 정장 제품을 입고 등장해 지속 가능한 삶과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해 지구촌의 새로운 시선을 끌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케미칼 주관 플라스틱 자원선순환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버려진 페트병을 모아 만든 패션 스타트업 ‘LAR’의 친환경 운동화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친환경 바람이 패션업계까지 불고 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 지구적 고민에 따라 옷감 선택, 제조 판매하는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업사이크링 정장을 입고 유엔총회에 등장했다. [사진=BTS 공식트위터 캡처]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스파오는 2019년부터 친환경 전담 조직을 운영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데님 상품을 출시해 왔다. 스파오 측은 현재 112개 스타일로 업그레이드 확장된 지속가능패션 비중은 전체의 40%로 2022년 SS시즌엔 60%에 늘어난 뒤 2023년엔 100%, 수량으로는 100만장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파오 에코 데님은 원단 직조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최고급 섬유의 부산물들을 재가공해 만든 섬유(RUC)와 친환경 인증 면사 ‘코튼USA’로 만들어지며, 물과 약품의 사용을 최소화한 ‘오존공법’으로 만들어진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학물질 95%, 물 95%, 전기 40%가 최대치로 절약된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에코 데님과 더불어 오가닉 티셔츠, 에코 레더, 윤리적 패딩 충전재 등 다양한 친환경 상품으로 탄소 배출량과 물 소비량을 줄여 나가고 있다"며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상품들을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오 에코 데님 상품. [사진=스파오 제공]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보온성을 높인 제품에 동물의 털을 사용하지 않고, 리사이클 원단이나 페트병을 소재로 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페트병을 리사이클링한 원단으로 만든 ‘친환경뽀글이’를 활용한다. 세 시즌에 걸쳐 3000만개(500㎖ 환산 기준) 이상의 페트병을 활용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프로스펙스의 경우 새로 출시한 경량 재킷 4종 중 웰론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웰론은 신슐레이트, 폴리에스테르 솜 등과 같은 친환경 인공 소재로 보온력은 동물의 솜털과 다를 바 없고 털 알레르기 유발 인자도 없어 각광받는 친환경 충전재다.

패션업계의 친환경 바람은 자동차와 패션의 이색 협업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유명 패션 편집샵인 분더샵 및 레클레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다시 사용하고, 다시 생각하는,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의미를 지닌 '리스타일2021'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동차 소재를 업사이클링한 제품을 지난 14일 공개했다. 자동차 폐기물과 아이오닉5의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자켓·후드·바지 등 의상 12종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2019년 미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함께 폐가죽시트를 업사이클링한 쥬얼리 조끼 등 의상을 뉴욕에서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친환경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알리기 위한 리스타일 프로젝트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이오닉 5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인 △리사이클 원사(투명 페트병을 분쇄 및 가공해 만든 원사) △바이오 PET 원사(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 등을 함께 이용해 친환경의 의미를 더했다.

정부도 패션업계 친환경 기조에 힘을 보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패션산업협회와 함께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인 오는 29일부터 패션상품 특별할인판매 행사인 '코리아패션마켓 시즌4'를 개최한다. 친환경, 업사이클링 패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패션쇼와 홍보관을 운영하며, 온라인 구매를 위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특별 편성해 MZ세대를 공략할 예정이다.

노스페이스 친환경뽀글이제품을 착용한 모델 신민아. [사진=노스페이스 제공]

패션업계에서 친환경 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것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기조가 점차 강화되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달 내놓은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행동’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31.6%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기업의 친환경 활동 여부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또 소비자 3명 중 1명(34.4%)은 5~10% 추가 비용을 내더라도 일반 제품보다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0~5%를 더 내겠다는 비율은 19.9%였으며, 15~20% 추가 부담도 16.8%였다.

가치소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산업 분야간 친환경 컬래버레이션(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린워싱(위장 친환경제품)'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경우 제품 생산과 판매가 늘어나면 환경 오염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패션기업들도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의식이 높아진 만큼 친환경 정책 본질에 충실하면서 경쟁력까지 갖춘 상품 제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