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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수도권 역대급 물량러시에도 서울 공급가뭄 해소는 '안갯속'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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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 4분기 수도권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막차분양과 분양가 산정제도 개편  등의 영향으로 분양 물량이 역대급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은 상대적으로 분양일정이 연말을 넘기는 대단지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공급가뭄이 해갈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 4분기 수도권에서 92개 단지, 9만341가구(임대분양 제외·10월 기분양 완료분 포함)가 분양될 예정이다. 역대 최대 분양 물량인 2015년 4분기 9만5686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이고, 일반분양 물량도 대량 확보돼 수도권 분양물량 중 일반 분양만 총 5만336가구가 공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4분기에 수도권에 역대급 분양 러시가 예상되지만, 서울의 공급절벽은 쉽사리 풀리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4분기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 가운데 대부분은 경기도와 인천에 몰렸다. 경기도에는 58개 단지, 5만3395가구가 집중된다.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신안산성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서남부권역에 5개 단지, 7095가구가 풀린다. 인천에서도 17개 단지에서 1만4687가구가 예정돼 있는데, 3분기까지 구도심 정비사업 위주로 공급이었다면, 4분기에는 송도, 검단 등 신도시 위주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4분기에 수도권 가운데 인천, 경기도에 물량이 쏟아지는 이유는 정부가 분양가 규제를 풀어준다는 시그널을 내비친 영향”이라며 “분양가 상한제와 고분양가 관리제 등이 완화되거나 보완되면 분양가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금까지 분양을 늦추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푸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서울은 17개 단지에서 2만2259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물량의 93%가 재개발·재건축 단지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둔촌주공(1만2032가구), 신사1구역(424가구), 방배5구역(2796가구) 등이 리스트에 들었다.

문제는 리스트에 든 곳을 포함한 주요 단지들의 분양이 연말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둔촌주공은 앞서 이달 중 분양 절차에 들어가야 했지만 조합 집행부 교체와 분양가 재산정이 겹쳐 일정이 계속 밀리는 상황이다. 방배5구역은 조합내 추가 분담금 문제 내홍이 문제가 되고 있고,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는 기존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2심 승소가 변수로 떠올랐다.

방배6구역(1131가구), 은평구 대조1구역(1971가구)도 공사비와 분담금 증가를 놓고 시공사와 얽힌 갈등으로 분양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대문구 이문1구역(2094가구)은 아예 내년으로 분양 일정이 넘어간 상황이다. 

수도권 연도별 4분기 분양 물량. [자료=부동산R114 제공]
수도권 연도별 4분기 분양 물량. [자료=부동산R114 제공]

서울의 주택공급이 줄면서 실수요자들의 1순위 청약 경쟁은 상반기에만 평균 124.72대 1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배를 웃돌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 아파트 청약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실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청약이 쉬운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로 몰리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00여건 늘어난 총 1만3578건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기준 완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면서 “시공사 입장에서는 분양가를 더 높이기 위한 분양가 재산정을 기다리는 게 당연하지만 이 때문에 실수요자들에게 공급될 단지들이 내년까지 밀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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