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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SK그룹, '오색' 내부경쟁으로 전기차 충전시장 공략 본격화
[시선집중] SK그룹, '오색' 내부경쟁으로 전기차 충전시장 공략 본격화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1.10.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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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국내 5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SK‧현대차·LG·롯데가 전기차 충전시장에 뛰어들어 경쟁 구도를 갖춰가고 있다. 시범사업을 넘어 충전기 제조사나 충전 서비스 업체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중에서도 SK그룹은 전기차 충전시장에서 과감한 행보로 주목을 받는다. SK E&S·SK에너지·SK렌터카·SK브로드밴드·ADT캡스 등 5개 계열사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해 '오색' 내부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그룹들이 하나의 계열사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SK그룹은 당장 역량은 분산됐지만 내부 경쟁을 통해 생존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시장 공략까지 지향하는 모양새다.

SK E&S는 지난 19일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레브리뉴어블스에 최대 4억달러(47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투자로 SK E&S는 레브리뉴어블스 모기업 LS파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보했다. LS파워는 레브리뉴어블스 외에도 전기차(EV) 고속충전 업체 EV고, EV 충전소 검색 애플리케이션(앱) 업체 리카고, 마이크로그리드 업체 엔듀란트, 에너지 수요 관리 솔루션 기업 C파워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사진=연합뉴스]
 SK브로드밴드가 지난달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통해 서울시의 '2021년 전기차 콘센트형 충전기 설치 및 운영 보조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진= SK브로드밴드 제공/연합뉴스]

이처럼 SK그룹은 전기차 충전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SK E&S뿐만 아니라 SK에너지와 SK브로드밴드에 이어 SK렌터카, ADT캡스까지 팔을 걷고 나섰다. 전기차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형태로 계열사는 저마다 자사 서비스인프라를 기반으로 공격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주유소뿐 아니라 렌터카, 보안·시설관리, 주차장 등 고객 거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SK렌터카는 제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친환경 전환에 나섰다. 전기차 3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7200kW급 충전 설비와 복합문화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400억원을 투자했으며 렌터카 사용자가 많은 전국 관광지에 충전소가 포함된 복합문화공간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 시대에 발맞춰 SK그룹이 강조하는 실질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한국전력과 손잡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전기차 렌털 전문 기업으로서 ESG경영 실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전기차 충전앱 이브이인프라 운영사인 소프트베리와 함께 국내 전기차 충전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지난 6월 전기차 충전시장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충전 정보 제공, 간편결제 등 전기차 충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개발에 협업할 방침이다. 또한 2023년까지 전국 190개 주유소에 충전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전기자동차 충전소.[연합뉴스]

SK텔레콤 자회사인 보안 업체 ADT캡스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주차 등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한 충전사업을 진행한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자회사인 홈앤서비스가 서울시의 올해 전기차 콘센트형 충전기 설치 및 운영 보조사업자로 선정됐다. 홈앤서비스는 유료방송 고객의 아파트 등과 연계한 전기차 충전사업을 진행한다.

하규진 홈앤서비스 서비스지원그룹장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쌓아온 통신 인프라 설치·운영 역량을 통해 서울 시민들에게 최적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기차 생태계 확충에 기여함으로써 SK그룹의 친환경 중심 ESG 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국내 유력 충전기 제조사인 시그넷이브이를 인수했으며 충전사업은 5개 계열사가 참여하지만 충전기 분야는 하나의 계열사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과 함께 전기차 충전사업에 함께 뛰어든 현대차·LG·롯데도 각사의 방식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한국충전서비스 경영권을 확보하고 전용 초급속 충전소 브랜드 이핏(E-pit)을 확대하면서 기존 한충전의 충전소를 활용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도 충전기 제조사를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추진했다. 국내 충전기 제조와 개발사를 동시에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가전제품 형태의 충전기를 개발해 오고 있다.

SK그룹과 함께 전기차 충전사업에 함께 뛰어든 현대차·LG·롯데도 각사의 방식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롯데그룹의 경우 충전 분야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한 데 이어 계열사를 통해 충전기 제조사인수를 추진 중이다. 롯데계열사가 전략 투자자(SI)로 참여해 지분 60~70%를 확보, 최대 주주가 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20만대 시대를 열면서 전기차의 흥행은 현재진행 중이며 4대 대기업이 각사의 방식으로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는 만큼 전기차 충전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 내수 판매 실적은 지난해 9월에 비해 53.8% 증가한 1만482대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9월까지 누적으로는 20만5162대를 기록 중이다. 주목할 점은 보급 속도에 있다. 전기차 내수 판매 실적은 지난해 5월(10만3443대) 10만대를 넘어서고 1년 4개월 만에 두 배 상승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