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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슈퍼사이클 기세' 조선업계, 탄소중립 대세에 '친환경 수주' 승부수
[포커스] '슈퍼사이클 기세' 조선업계, 탄소중립 대세에 '친환경 수주' 승부수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10.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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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반환점을 돌면서도 수주 랠리를 이어가 연간 수주액 목표를 이미 22%가량 초과 달성했다. 다만, 내년 컨테이너선 발주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선박 수주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조선 빅3는 최근의 탄소중립 강화 분위기 속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대표되는 친환경 선박 수주가 글로벌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서 13년 만에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 22일 발표한 ‘해운·조선업 2021년도 3분기 동향 및 2022년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까지 세계 신조선 시장 발주량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컨테이너선 선주들의 수익성 호전에 따른 재투자와 환경규제 영향 등으로 발주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LNG추진 컨테이너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한국조선해양의 LNG추진 컨테이너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3분기 누적 세계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4% 늘어나 3755만CGT, 발주액은 193.2% 늘어 85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건조량은 11.4% 증가한 2515만CGT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분기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상반기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3분기 누적 수주점유율은 38.8%였고, 중국이 48.9%, 일본은 9.0%였다.

국내 조선업계의 3분기 누적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6%나 증가한 1457만CGT, 수주액은 404.6% 늘어난 36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건조량은 16% 늘어난 838만CGT로 집계됐다. 수주잔량은 전분기 대비 5.2% 증가한 2856만CGT로 약 2.5년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는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와 주요국의 부양책 실시로 해상 물동량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탄소 중립 등 글로벌 친환경 규제 영향으로 노후 선박 교체가 활발해 13년 만에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의 슈퍼사이클에 장밋빛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컨테이너선을 발주가 호황을 이뤘지만, 당장 내년에는 발주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양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해 신조선 시장에서 1700만CGT, 420억달러(약 49조원)를 수주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전망치는 이보다 각각 23.5%, 19.0% 감소한 1300만CGT, 34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철강재 가운데 선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후판값 인상에다 지난해까지 수주 절벽을 겪은 후폭풍이 이번 3분기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빅3가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친환경 LNG선이라는 점에서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 등 글로벌 패러다임 전환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룬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친환경 선박 발주 비중이 올해 32%에서 2030년 절반을 넘어 2050년에는 1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실제로 조선 빅3의 LNG선 수주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중동 소재 선사와 총 3826억원 규모의 LNG 추진 대형 석유화학제품(PC)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61척의 LNG 추진선을 수주했고, 올해 발주된 4만톤급 이상 중대형 PC선 67척 가운데 60%가량인 40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으로의 글로벌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다양한 선종에 걸쳐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삼성중공업도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4척을 총 9713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2조원 규모의 셔틀탱커 7척 수주에 성공, 한 주 만에 3조원의 실적을 올린는 성과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조선 부문 누계 수주 실적은 2007년 조선업 슈퍼 사이클 때와 버금가는 수준인 112억달러까지 늘었고, LNG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고부가 친환경 선박으로 하반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IMO의 황산화물,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대응이 가능한 친환경 선박의 수주가 전체 수주금액의 68%인 총 76억달러에 달한다"며 "하반기 들어 고부가 선박 위주로 수주 잔고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IMO 2023 규제 대응을 위한 선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으며, 향후 친환경 선박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수주 확대가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