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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꽂힌 유통업계...'일거양득' 아트 비즈니스?
예술에 꽂힌 유통업계...'일거양득' 아트 비즈니스?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10.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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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5500만원에 달하는 미술품이 온라인몰에서 공개 1시간 만에 팔렸다. 고가의 미술품이 온라인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것이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닐 정도로 미술품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대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유통업계는 '아트 비즈니스'에 힘을 쏟고 있다.

26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공개된 김창열 작가의 오리지널 미술품 '회귀 2016'이 5500만원에 판매됐다. 고가의 작품도 미술품 전문이 아닌 온라인몰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창열, 회귀 2016 [사진=프린트베이커리 제공]
김창열, 회귀 2016 [사진=프린트베이커리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대한민국 쓱데이 행사를 맞아 오는 30일까지 총 118점의 미술품 판매에 나섰다. 이번 판매를 위해 서울 옥션에서 론칭한 미술 대중화 브랜드 프린트베이커리와 손잡고 김창열, 이우환, 장마리아, 유선태, 카우스, 시오타치하루 작가의 오리지널 작품과 프리미엄 에디션을 에스아이빌리지에서 단독 공개했다.

이우환 작가의 2009년 오리지날 작품 ‘무제’는 4500만원, 같은 작가의 2012년 프리미엄 에디션 작품 ‘무제’는 2500만원, 장마리아 작가의 봄시리즈 중 오리지날 작품 ‘인 비트윈’은 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고가 미술품 판매는 에스아이빌리지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미술품의 전시·판매·중매·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 '광고업·광고 대행업·기타 광고업'을 사업목적에 포함시키며 예술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아예 갤러리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잠실점과 소공동 본점에서 1회 '아트 롯데'를 진행한 롯데백화점은 30년 이상의 갤러리 운영 비결을 살려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미술품 판매 전시의 장을 열었다.

주목할 대목은 기존 전시 중심으로 운영했던 오프라인 갤러리를 전시·상시판매 공간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판매전인 아트 롯데를 연 2회 정례화해 고가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제공하고 있는 미디어 아트 ‘반고흐 인사이드 더 씨어터‘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제공하고 있는 미디어 아트 ‘반고흐 인사이드 더 씨어터‘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또 롯데백화점 앱(애플리케이션) 내 온라인 갤러리관을 별도로 구축한다. 금액대별·주제별 작품을 비대면으로 상담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갤러리를 전담하는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고 연내 전문 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러리 마케팅은 백화점을 넘어 홈쇼핑과 마트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4월 이우환·김환기·김창열·최영욱 등 국내 유명 작가 8인의 판화 작품 100여점을 판매했다. 최근 미술품 거래 시장에서 라이브 커머스의 주 시청자층인 MZ세대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백화점 수준의 고가 라인을 판매하긴 어려운 만큼 홈쇼핑 업계는 차별화된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6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투게더’와 손잡고, 줄리안 오피의 '러닝 우먼' 지분 소유권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마트24가 이 지분 소유권을 2조각씩 선착순 2200명 고객에게 경품으로 증정하는 방식이다. 줄리안 오피의 작품 2조각에 대한 소유권은 현재 2만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미술품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아트 비즈니스는 VIP 공략과 틈새시장 확보라는 두 가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다. 고객유입을 늘리는 것과 함께 고객 체류시간을 확대할 수 있어 모객 효과가 필요한 오프라인 매장에 적합하다.

이에 유통가는 최근 미술품 업계가 경매 최고 낙찰률, 갤러리 역대급 판매 실적, 작품 최고가 낙찰 등 역대급 기록으로 활황을 누리고 있는 점을 반영해 진입장벽 낮추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트테크'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