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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기대에 생산·소비 '반등'...글로벌 공급망 경색에 제조업은 '정체'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0.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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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백신 접종 확대와 국민지원금 지급,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늘면서 전산업생산과 소비가 반등에 성공했다. 새달부터 시행되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비스업의 체감경기도 확연히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여파로 제조업 생산은 정체 국면 속에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전월보다 1.3% 증가한 113.1(2015년=100 기준)로 집계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9월 산업활동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9월 산업활동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산업생산은 7월(-0.7%), 8월(-0.2%)에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광공업이 0.8% 줄어들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비중이 큰 제조업 생산이 0.9% 줄었는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조정이 이뤄졌던 자동차 생산이 9.8% 급감한 것과 전기장비(-5.2%)의 생산이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1.3% 늘어 증가세를 이끌었다. 통계청은 “사적 모임 제한 완화와 국민지원금 지급의 영향으로 음식점업·주점·음료점업 등 생산이 늘면서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10.9% 증가했다”면서 “대표적인 대면 업종인 도소매업(0.7%) 생산도 함께 늘었고, 수출입 증가와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운수·창고업(4.5%) 생산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3.2%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올랐다. 공공행정은 8.7%, 건설업은 3.5% 각각 증가했고,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21.4(2015년=100)로 2.5% 증가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도 전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6월(1.4%) 이후 7월(-0.5%)과 8월(-0.8%)에 마이너스(-)를 이어가다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화장품 등 비내구재(3.8%)와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5.1%) 판매가 늘었다.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1.7%) 판매는 줄었다.

업태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8.1%), 대형마트(-10.6%), 슈퍼마켓 및 잡화점(-4.0%)에서 판매가 줄었다. 반면, 전문소매점(12.5%), 무점포소매(6.2%), 백화점(22.1%), 면세점(18.6%), 편의점(6.7%)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1.0% 감소하며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101.2였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해 102.1를 기록했다.

산업활동 증감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산업활동 증감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수행과 G20 재무·보건장관 합동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 출장중에 9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코로나 4차 확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산업 생산이 1%를 넘게 증가하는 등 9월 산업활동은 8월에 비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특히 내수 관련 지표의 반등이 두드러졌다"면서 "며칠 전 발표된 3분기 GDP 속보치에서는 3분기 전체적으로 소비부문이 -0.3% 조정되었지만, 월별지표로 나누어 보면 7~8월 부진을 9월에 상당폭 만회했고, 소비심리(CSI)도 함께 반등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분기 막달인 9월에 소비회복 흐름이 되살아났다는 것은 4분기의 소비 반등에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지난달(84)보다 2포인트 오른 86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836개 기업(제조업 1655개·비제조업 1181개)이 설문에 답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90)가 9월 수준을 유지했으나,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부문(84)이 5포인트 올랐다. 10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2018년 5월(84)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 추이. [사진=한국은행 제공]
기업경기실사지수 추이.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제조업은 전반적으로 공급 병목 현상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지만,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근 줄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좋아져 체감경기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을 보면 조선 등 전방산업의 수주 증가 덕에 기타 기계·장비 업황 BSI가 5포인트 올랐다. 반면 금속가공과 화학물질·제품의 업황 BSI는 각 8포인트, 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과 유가 강세,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이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포인트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9월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1포인트 올랐으나 내수기업은 2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에서는 분양실적 개선으로 부동산업의 업황 BSI가 13포인트나 상승했고, 각각 내수회복과 신규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도소매업은 8포인트 건설업이 5포인트 올랐다.

10월 실적이 아닌 11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86)는 10월(86)과 같았다. 제조업(88)에서 5포인트 떨어졌지만, 비제조업(85)에서 4포인트 상승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월보다 1.0포인트 높은 105.6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108.3)는 한 달 사이 0.7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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