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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수익성 개선 순항...재무는 신중하게 벤처는 창의적으로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0.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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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음료와 주류 쌍끌이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자사 브랜드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공모채 발행에 나서지 않는다. AA급 우량 이슈어(Issuer)이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854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3%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6988억2200만원, 당기순이익은 177.3% 증가한 924억51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수익성을 개선하며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롯데칠성음료 [사진=롯데그룹 홈페이지 캡처]
롯데칠성음료 [사진=롯데그룹 홈페이지 캡처]

올 1~3분기 경영실적 및 전략 현황 자료를 보면 영업이익 견인은 음료사업부문이 137억원, 주류사업부문이 109억원을 맡았다. 새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주류 부문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원 수준에서 올해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무려 1096.8% 신장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3분기 성과에 대해 "음료사업은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통합물류센터를 추진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주류사업은 가정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기존제품 리뉴얼과 함께 레몬RTD(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하드셀처 등 사업 추진과 수제 맥주 OEM을 확대하면서 신규사업에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롯데칠성음료가 4분기에도 호성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부 구조조정, 제품 포트폴리오 및 사업모델 다각화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단계적 일상 회복 시기에 음료 부문 B2B(기업간거래) 판매와 주류부문 소주 수요가 가파르게 회복돼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위탁생산사업은 고객사를 추가 확보했고 고마진 와인사업도 대외구매를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50대 젊은 피로 주목받은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는 수제맥주 위탁생산 공장 가동률 신장, 기업설명 전담조직 신설 등 경영 투명성 제고, 지속가능성 및 탄소 중립 경영 등을 표방하며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다지만 음료업계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내년을 위한 디딤돌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롯데칠성음료 경영에서 눈에 띄는 부문은 재정 여력 관리와 신사업 아이템 발굴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칠성캠프(chilsung Camp)’로 배출한 사내벤처 ‘워커스하이(Worker’s High)’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켰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칠성캠프’로 배출한 사내벤처 ‘워커스하이’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켰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전날 더벨 보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그룹사 공모채 발행을 마무리했다. 새달 롯데칠성음료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아 1000억원 이상 차환을 준비해야 했기에 연말 공모채 발행이 유력하게 논의됐다. AA급 우량 이슈어인 만큼 수요 충족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는 조달을 연기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이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통상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수요예측 경쟁률이 내려간다. 지난해 주류부문까지 확대 도입한 'ZBB(제로베이스 예산편성)' 재무 전략이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터라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롯데칠성음료는 사내벤처를 확대하며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부터 사내벤처 프로그램 ‘칠성캠프’를 통해 창업을 지원해온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 사내벤처 '워커스하이(Worker’s High)'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워커스하이는 사무실 환경에 맞는 맞춤형 자판기를 통해 식품 및 소비재를 판매하는 ‘오피스 미니바’를 개발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아이템의 사업성을 고려해 5억원의 지분투자를 했으며, 롯데그룹 벤처캐피털인 롯데벤처스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L-Camp)을 활용해 상업화를 돕고 있다. 

지난해 선발된 사내벤처 3기 '간다팀'은 홈메이드 스무디 키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 금액을 649% 초과 달성했다. 롯데마트 특별 판매부터 온라인몰 ‘칠성몰’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그룹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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