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선집중] 골프 인기에 웨어 브랜드 우후죽순...내실 없이는 '제2의 아웃도어'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1.01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패션시장 불황에도 골프웨어는 훨훨 날았다. 여기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영포티'(Young Forty)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브랜드가 매월 쏟아지고 있다.

기능성보다 브랜드와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여성의류 브랜드까지 골프웨어를 출시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일각에선 차별점 없는 브랜드가 우후죽순 난립하게 되면 앞선 아웃도어 업계와 유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이 골프웨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잭니클라우스가 엘레강스 퍼포먼스를 선사할 ‘안나크루아’ 여성 컬렉션을 출시했으며, 베이징 SKP백화점 내 위치한 프리미엄 골프 편집숍인 ‘S+G골프’에 골프웨어 ‘왁’(WAAC)을 입점시키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코오롱FnC의 골프 브랜드 잭니클라우스는 '안나크루아' 여성 컬렉션 [사진=코오롱FnC 제공]
코오롱FnC의 골프 브랜드 잭니클라우스는 '안나크루아' 여성 컬렉션 [사진=코오롱FnC 제공]

잭니클라우스 안나크루아 컬렉션은 경량 다운점퍼, 퀼팅 베스트, 터틀넥 티셔츠, 플레어 스커트, 조거 팬츠, 버킷햇 등으로 구성됐다. 단순 기능성을 넘어 디자인적 요소를 대폭 강조한 골프웨어다. 잭니클라우스 관계자는 "필드 위 여성의 품격과 패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안나크루아 컬렉션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골프 본연의 클래식함과 엘레강스함이 더해진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LF가 국내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챔피온'도 지난달 2030 소비자를 겨냥한 골프 제품군을 국내 출시했다. 라운딩과 패션 모두를 즐기고 싶은 골퍼의 니즈를 반영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푸마는 지난달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골프 퍼포먼스 센터 '코브라 푸마 하우스'를 서울 강남에 오픈했다. 골프 클럽부터 의류, 용품 등을 판매한다. 시즌마다 새롭게 출시되는 코브라 푸마 골프의 신제품 전라인을 가장 먼저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기업들은 유통 채널 확대뿐 아니라 신규 라인을 추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골프 인구 증가와 함께 골프웨어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1250억원 대비 10.9% 늘어난 5조68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론칭한 골프 브랜드만 해도 수십개가 넘는다. 코오롱 FnC의 지포어, 골든베어를 시작으로 LF의 더블플래그, 닥스런던, 코웰패션의 아디다스골프, 삼성물산 패션의 구호골프 등 중형 기업 이상의 브랜드가 상당수다. 해외 유명업체의 라이선스 브랜드도 늘고 있다.

그렇다보니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기능성에서 차별화가 어렵고, 고가 브랜드를 전개하는 곳과는 네임밸류 파워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골프인기에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골프웨어 브랜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가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삼성패션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7조1600억원까지 늘었다가 2019년 2조5000억원 수준까지 급락했다. 한정된 시장 속 브랜드가 100여개까지 늘자 결국 출혈 경쟁으로 이어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30 소비자를 중심으로 비싸도 제대로 된 옷 한 벌을 찾는 골프웨어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스포츠 및 캐주얼화가 가속화되면서 골프웨어와 비골프웨어의 경계가 모호해진 만큼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