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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료 천정부지 치솟는데...배달앱도 자영업자도 라이더도 '아우성'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1.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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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배달료는 천정부지 치솟는데 웃는 사람이 없다. 배달앱도 자영업자도 배달료로 수익을 얻는 배달 라이더까지 아우성이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앱은 매월 수억 원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자영업자들은 업체의 프로모션이 끝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배달료 급등에 따른 시장 부담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배달대행료가 30% 가까이 인상된다. 서울의 한 배달대행 업체는 기본배달료를 3500원에서 4300원으로 22.8% 인상했다. 다른 배달대행 업체도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배달 한 번에 5000원가량의 배달료를 내게 됐다. 

지역 배달대행 업체들은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에 라이더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선 배달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배민과 쿠팡이 배달대행료를 두세 배씩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라이더 확보가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등 본사와 계약을 맺고 지역구 단위 배달 물량을 맡아 대행하는 지역 지사는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수준으로 배달료를 인상했다. 

5일 오후 음식점, 카페 등이 밀집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부근에서 한 라이더가 배달을 하기 위해 골목길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음식점, 카페 등이 밀집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부근에서 한 라이더가 배달을 하기 위해 골목길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달대행사는 배달앱을 요금 인상의 주원인으로 꼽지만 배달앱으로서도 이 상황이 달갑지 않다.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주문 건수가 크게 증가해도 적자가 쌓이는 프로모션의 덫에 빠졌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서비스인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배달의민족의 누적 결제액은 13조8664억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 증가했다. 배민을 통한 음식 주문 건수도 월평균 1억건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시작한 '단건 배달'이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민의 정상가 수수료율은 '주문금액의 12%+배달비 6000원', 쿠팡이츠는 '15%+6000원'이다. 양사 모두 프로모션 목적으로 건당 중개 수수료 1000원만 받는 파격 행보를 펼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출혈경쟁이다. 아무리 의도된 적자라고 해도 제살깎아먹기 경쟁이 장기화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이에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일 적자개선을 위한 비상 회의를 정례화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상황에서 가장 큰 부담을 떠안는 쪽은 자영업자다. 배달앱들이 품질을 이유로 단건 배달을 시작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음식 가격을 높이자니 주문 감소가 걱정되고, 그렇다고 배달대행료 인상분을 고스란히 감당하자니 뻔히 밑지는 장사다. 전업 배달 라이더를 구하자니 월 400만원 이하 구인공고로는 면접조차 보러오지 않는 실정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배달앱이 초기 프로모션을 통해 점주와 이용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할인 폭은 줄어들고, 인상된 배달 비용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시작한 치킨게임이 시장 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말한다. 

라이더들은 시장이 이미 과포화 상태에 접어든 만큼 근로 조건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배달 라이더가 4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수도권에만 20만명이 밀집해 과잉 경쟁에 내몰린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외출, 외식이 늘어나는 만큼 배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재택근무 재개와 함께 주거단지의 점심 배달 수요가 20~30%가량 줄었다. 그래도 아직까진 수요가 많은 상태"라면서도 "다만 내년 2월부터 배달대행 플랫폼 기업의 라이더 소득자료 제출을 의무화되는 점과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개정 산재보험법 등으로 배달료 등 라이더 운영 방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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