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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요소수 긴급수혈 받는다지만 태부족...추가 확보 못하면 물류대란 현실화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11.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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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디젤 차량 등에 필수인 요소수의 생산 원료인 요소 재고량이 이달 말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요소수 확보에 총력전에 나서면서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가 악화냐 진정이냐의 기로에 섰다.

정부가 이번 주 호주에서 요소수 2만리터를 긴급 공수한다고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요소수발 물류대란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물류를 넘어 노선버스, 요소 비료를 쓰는 농업 분야 등 경제와 일상 전반에 걸쳐 전방위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8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물량은 현재 이달 말 분까지만 확보된 상태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가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가 파악한 현황으로는 국내 요소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이 이달 말까지 요소수 생산이 가능한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요소를 조기에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이달부터 요소수 공급 차질은 현실화된다.

시중에 요소수 공급이 완전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렇게 되면 디젤 화물차 운행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물류대란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철강·건설 등 산업계 전반에 연쇄적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대중교통도 타격을 입을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국 노선버스 5만대 중 요소수가 필요한 디젤 버스는 2만여대다. 시내버스는 3만5000여대 중 9000여대로 디젤 버스의 비중은 낮지만 고속버스 1800여대 중 700여대, 시외버스는 5800여대 중 4000여대가 디젤 버스로 조사됐다.

버스 업체별로 한 달가량의 요소수 재고는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한 달이 지나면 교통 대란 역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디젤 버스 비중이 큰 고속버스나 시외버스의 운행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현재 운행하지 않는 전세버스를 시외버스나 고속버스에 투입하는 방안을 업계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요소수 확보 총력전에 돌입했다. 정부는 전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어 요소수 품귀 사태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먼저 이번 주 호주에서 요소수 2만리터를 군 수송기로 들여오기로 했다.

또한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중국, 호주 등 주요 요소·요소수 생산국으로부터 물량을 신속하게 도입하고 베트남 등 요소 생산국가와도 연내 수천톤이 도입되도록 협의할 계획이다. 시장 교란 행위도 막는다. 요소·요소수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고시를 이날 0시부터 연말까지 시행키로 했다.

지난 4일 경기도 부천시 한 요소수 제조업체 앞에서 한 트럭 운전사가 요소수 판매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본 뒤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경기도 부천시 한 요소수 제조업체 앞에서 한 트럭 운전사가 요소수 판매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본 뒤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요소수 제조업자·수입업자·판매업자와 요소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조사 당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보다 10%를 초과해 보관하면 물가안정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이 처해진다. 아울러 재고량 파악, 판매량 제한, 판매처 지정 등 수급 안정을 위한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도 관련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이번 주 중 제정·시행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의 기술 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이를 차량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신속한 공급을 위해 화물차의 배기가스 배출 등과 관련한 과도적 조치도 검토 중이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국내 요소 생산설비 확보 방안 추진, 조달청 전략비축 등 장기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요소수 없이 질소산화물을 분해하는 대체 촉매제 개발, 요소수 대체재인 암모니아수를 활용할 수 있는 시설 확대 등으로 수요 관리에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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