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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에 속 타는 유통가...물류업계 친환경차 전환 속도 붙나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1.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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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에 화물차의 발이 묶이며 물류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말 대목을 맞아 각종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인 유통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요소수 대란으로 택배업계의 전기차 도입 일정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파업 이슈로 속병을 앓은 유통업계가 이번에는 요소수 부족에 따른 물류난 우려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화물차·디젤(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을 안전한 성분으로 바꿔주는 필수 소모품 요소수가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서울 양천구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 양천구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행 중인 경유 화물자동차는 330만대에 달한다. 이 중 60%인 200만대가량이 요소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 화물차는 일일 평균 주행거리가 길고 배기량이 커 요소수 소비가 많다. 통상적으로 600~700km마다 요소수를 넣어야 한다. 통상 2~3일에 한 번씩 요소수를 주입해야 해 현장의 부담은 극에 달한 상태다. 

유통업계로선 11월과 12월이 연중 최대 성수기다. 현재 진행 중인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시작으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크리스마스가 남아있다. 미국발 물류대란으로 해외 직구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국내 배송까지 차질을 빚으면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다.

소형 택배차는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장거리 운행을 하는 대형 화물차는 다음주부터 운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간선 차량인 대형 화물차가 멈추면 지역에서 상품을 싣고 각 택배사의 거점 물류센터로 이동하는 과정이 중단되기 때문에 결국 배송 차질이 발생한다.

사태 장기화를 우려해 정부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가운데 유통기업들도 본사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배송 차량을 100% 자체로 운영하는 쿠팡은 연말까지 버틸 수 있는 요소수를 확보한 상태다. 마켓컬리는 새벽 배송 기사들에게 자체적으로 비축한 요소수를 지급하고 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등 편의점 기업들도 물류 자회사를 통해 요소수 확보에 나섰다. 대형마트의 경우 1~2개월가량의 요소수를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여러 기업이 수도권 지역을 운행하는 일부 배송 기사들에게 요소수를 지급하는 자체 비상계획을 운영 중이다. 

개인 지입 차주들이 요소수를 확보해야 하는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 11번가 등 오픈마켓형 이커머스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기업별로 조달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업계 최초로 1톤 전기화물차 상용화를 알렸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은 택배업계 최초로 1톤 전기화물차 상용화를 알렸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이러한 가운데 요소수 품귀 현상이 물류업계의 전기·수소차 전환을 촉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기·수소차는 차량용 요소수 수급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실제 한진과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물류회사 모두 전기·하이브리드 택배 차량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진은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간 제주도에서 전기·하이브리드 택배 차량을 시범 운행했다. 이와 함께 택배 터미널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진은 오는 2023년부터 운영할 예정인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에 충전 시설을 마련 중이며 앞으로 터미널별로 충전 시설을 추가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직영 택배기사들을 중심으로 전기차 19대를 운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15대를 추가해 34대까지 늘린 뒤 2030년까지 대부분의 배송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9년부터 전기화물차를 도입해 현재 모두 24대의 전기택배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택배 대부분이 기업 소유가 아닌 위탁이나 수탁 형태로 운행돼 전기차 전환을 강제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번 요소수 품귀 사태로 자발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나서는 택배노동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기차를 일부 시범 운영하고 있는 곳이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의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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