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현대차증권, 메리츠증권 등을 비롯한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문제 등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증권에 대한 조사를 벌여 리스크 관리 절차를 강화하고 재무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위험액 관리를 철저히 하라며 경영유의 3건을 부과했다.

현대차증권은 리스크가 큰 투자에 대해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실질적인 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 절차를 강화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무등급 비율 한도 및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 비율 한도를 초과한 사실도 드러났다. 채무보증의 경우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현대차증권은 NCR 위험액 계산이 시스템화돼있지 않고 수기 계산으로만 이뤄지는 점과 리스크관리협의회 보고 시 NCR 위험액이 계산 착오로 잘못 보고된 건도 있었다.

메리츠증권도 경영유의 4건에 개선 1건을 지적받았다. 부동산 PF 시행사에 대한 직접 대출을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로 잘못 분류하는 등 신용공여 한도 준수를 위한 내부통제를 미흡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또한 시공사 부도율, 담보가치 하락 기준으로만 부동산금융 스트레스테스트를 수행하고 있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메리츠증권은 개별 투자 건의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성과보수 체계도 합리적으로 개선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키움증권은 투자일임 계약 시 지정된 투자 운용인력을 유지하면서 신규로 인력을 충원하는 경우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은 점이 드러나 경영유의 1건을 지적받았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투자 한도 관리 주체를 일원화하고 관리를 철저히 하라며 경영유의 4건이 부과됐다. 하나금융투자는 A 재개발사업에 다른 부서가 동시 입찰해 무효 처리됨에 따라 컨소시엄 시행사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는 등 부동산투자 사업 진행에 대한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부동산 PF의 경우 스트레스테스트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나 실물형 부동산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를 하지 않고 유동성 위기를 가정한 단순 시나리오에 근거해 실시하는 점도 지적사항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