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제유가가 상승에 원자재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수입물가가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까지 겹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1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30.43으로 전월(124.40)보다 4.8% 올랐다. 이는 2013년 2월(130.83) 이후 최고치로 전년 같은달에 비해서는 35.8%나 상승하면서 2008년 10월(47.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측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광산품, 석탄및석유제품 등도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81.61달러로 9월(72.63달러)보다 12.4% 올랐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00.7%나 급등한 것이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1%나 상승했고, 중간재도 3.3%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114.38)보다 1.6% 높은 116.18로, 지난해 11월(0.6%) 이후 11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5.3%나 올랐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도 오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182.82원으로 전월 대비 1.1% 상승했고, 공산품은 1.6% 올랐다. 반면 반도체 가격은 전월대비 3.5% 내렸다. 한은 측은 반도체는 지난해 12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래 올해 첫 하락이라고 진단했는데, 비대면 수요 감소와 공급망 차질을 원인으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수입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소비자 물가 오름폭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한은 측은 통상 국제 유가는 큰 시차가 없어 국내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는 시차는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계속 수입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