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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3분기 실적 엇갈린 3N·2K, 새 게임 동력 키워드는 'NFT·해외'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11.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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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게임업계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비용 부담 증가에 좋지 못했던 반면 신흥 강자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는 준수한 실적을 내며 터줏대감 3N의 자리를 위협했다. 2K가 3N에 비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기존 게임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신작이 예상을 웃도는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3분기 실적이 엇갈린 3N·2K는 저마다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요즘 대세 키워드로 금융투자업계를 강타한 대체불가토큰(NFT)을 적용한 새로운 게임 개발을 선언했다. NFT를 결합해 게임을 할수록 돈을 번다는 뜻의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P2E) 게임도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NFT 확장 가능성을 연구하고 가상자산까지 연계한 그 모델을 수익성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다양한 모색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2억원)의 2배를 웃돌며 폭증했다. 순이익 역시 443억원으로 2배를 넘어섰고 매출은 4662억원으로 3배를 기록했다.

3N·2K는 대체불가토큰(NFT) 적용 게임 출시와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크래프톤은 매출이 42.3% 늘어 521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53억원과 1783억원으로 42.3%와 62.1% 급증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PC, 모바일, 콘솔 부문에서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국내 게임 최대 히트작 '오딘: 발할라라이징'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크래프톤의 영업이익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넘어섰다. 그 배경에는 기존 게임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데다 신작이 예상을 웃도는 인기를 얻은 영향이 컸다.

반면 넷마블은 3분기 영업이익이 26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874억원)보다 69.6% 줄었고,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5.5%와 61.4% 감소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영업이익은 963억원으로 1년 전 2177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쳤고,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14.45%와 34.77% 줄었다. 넥슨은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영업이익 3137억원(298억엔)으로 8% 늘었고, 순이익은 132% 급증했다. 하지만 매출은 4% 감소한 7980억원(759억엔)을 기록했다.

3N 실적이 좋지 못했던 이유는 기존 게임과 신작 매출이 부진했던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M, 리니지2M 등 리니지 시리즈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블레이드&소울의 흥행 실패 영향이 반영됐다. 또한 개발자 확보 경쟁에 따른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주요 영업비용이 증가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N·2K CI [사진=각사 제공] 

실적 개선은 물론 수익 강화를 위해 게임사별로 NFT 적용 게임 개발 선언과 함께 해외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수익 한계가 왔다고 판단하고 NFT를 '게임체인저'로 현실화시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란 말에서 보듯이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복제와 위변조를 막고 소유권을 입증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이다. 게임 분야에서 NFT를 선도하는 주자는 위메이드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게임 '미르4'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켜 성공을 거둔 성과가 게임업계에 NFT 열풍을 몰고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와의 합병 결정 등으로 지난달 주가가 140%가량 급등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NFT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사내 태스크포스(전담조직)팀을 통해 블록체인·NFT를 연구 중이며 내년에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목표를 밝혔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P2E를 게임과 플랫폼 양방향에 적용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TL을 포함해 앞으로 선보일 모든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3일 주주 서한을 통해 NFT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남궁훈·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스포츠, 게임, 메타버스에 특화한 NFT 거래소를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은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의 경우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차세대 배틀로얄 게임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넷마블도 내년 초를 목표로 블록체인, NFT 게임과 연계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권영식 넷마블의 대표는 지난 1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과 NFT을 게임과 연계하는 것을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별도의 자리를 통해 공개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NFT·P2E와 같은 모델은 국내에서는 현재 규제로 막혀 있기 때문에 게임업체들은 자연스럽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한 예로 위메이드의 미르4가 글로벌 170개 국가에 출시됐지만 관련 규제로 한국과 중국에서는 발목이 잡혔다.

엔씨소프트 측은 콘퍼런스콜에서 규제로 인해 다른 게임업체들도 해외 출시로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음을 밝히며 "향후 출시하는 게임들과 내년 초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하는 것부터 리니지W도 제2권역 출시 예정"이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초기 단계를 준비하고 있으며 신작 라인업에 있는 신규 IP(지식재산권)에는 NFT를 접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내년부터 신작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국내외 시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1분기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마비노기모바일, 테일즈위버M 등을 선보인다.

크래프톤의 경우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차세대 배틀로얄 게임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글로벌 사전예약에서 5500만명을 달성할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이 게임을 통해 해외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펍지 유니버스 기반의 3개 웹툰 시리즈를 네이버 웹툰을 통해 해외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IP를 게임 외 분야로도 확장해나가는 전략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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