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들어 3분기까지 대기업들은 신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의 투자액 증가폭이 컸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6개 기업을 대상으로 연도별 설비투자(유형 및 무형자산 취득 금액)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투자금액은 124조405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115조9413억원에 비해 7.3%(8조4643억원) 늘었다.
CEO스코어 측은 "이들 기업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3분기까지도 투자액을 전년 동기 대비 3.4%(3조8639억원) 늘린 바 있다"며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투자 증가율은 이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에 비해 투자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IT·전기·전자 업종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이 56조711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4조6977억원)에 비해 12조135억원(2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21개 업종 중 유일하게 투자액 증가폭이 10조원 이상이었다.
상사와 유통, 식음료, 제약, 서비스, 증권 등 6개 업종도 지난해 대비 투자액을 1000억원 이상 늘리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가액은 △상사(3670억원) △유통(3571억원) △식음료(2568억원) △제약(2486억원) △서비스(2231억원) △증권(1281억원) 순이었다.
반면 석유화학과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철강 등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은 같은 기간 투자액이 줄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투자액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석유화학(2조488억원)이었고, 이어 △자동차·부품(-8211억원) △공기업(-7792억원) △조선·기계·설비(-5506억원) △철강(-4275억원) 순으로 타격이 컸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투자액 증가 폭이 단연 1위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취득에 36조9635억원을 투자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조932억원(28%) 증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2조3941억원) △삼성SDI(4134억원) △LG전자(4055억원), KT(3794억원) 순으로 투자액 증가 폭이 컸다.
투자액 증가 상위 5개 업종 중 KT(통신)를 제외하면 모두 IT 전기·전자 업종 기업이었다.
다만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63곳(48.5%)의 기업들은 지난해 대비 투자액이 감소했다. GS칼텍스의 경우 투자액이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2249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5866억원으로 6384억원(-52.1%) 줄었고, 이어 △SK텔레콤(-5174억원)과 현대자동차(-3614억원), 한국수력원자력(-3455억원), 기아(-3305억원)도 투자액 감소가 컸다.
대기업 중 대규모 합병 또는 분할을 진행한 곳을 제외한 301개 기업은 올해 들어 고용 창출에도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고용 수는 116만253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92명(0.45%) 증가했고, 고용 형태별로 보면 이 기간 정규직이 108만6328명으로 1912명(0.18%) 늘었고,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이 7만645명에서 7만3925명으로 3280명(4.6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