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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3분기 호실적 효자 노릇 '카드론'...내년 DSR 적용 악재 부메랑 타개책은?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11.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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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 한 해 전체 순이익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소비가 회복됐고, 카드론 등 금융상품 수익이 상승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같이 카드사의 실적 향상에 효자노릇을 했던 카드론이 내년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돼 악재로 돌아올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카드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까지 겹쳐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타개책 마련에 바쁜 분위기다.

17일 각사 분기보고서(연결순익 기준)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27억원(32.2%) 불어난 것으로 지난해 순익 2조607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 한 해 전체 순이익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중소형 카드사들의 순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롯데카드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두 배 이상 폭증했다. 롯데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870억원으로 전년(808억원) 대비 131.3%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취급고 증대와 함께 MBK파트너스 인수 후 출시한 로카시리즈 포함 상품경쟁력 강화, 카드‧비카드 금융자산 증대 및 수익성 개선, 다양한 운영효율성 개선 및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등으로 당기순이익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권에서는 카드론 등 금융상품 수익이 늘고 전반적인 취급고 증가가 카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들어 3분기까지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71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656억7000억원 대비 9.1% 급증했다.

4분기에도 실적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부터가 문제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 강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금리 인상 등 불안 요소들이 즐비하다 보니 올해까지는 실적이 괜찮지만 문제는 내년부터”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수수료 인하 폭이 어느 정도인지 예상은 못하지만 수수료 인하는 기정 사실화가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라며 "가계대출 총량규제 영향으로 카드론도 DSR 규제 대상이 됐는데 카드론의 경우 DSR이 높은 상품인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업계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우려 속에 이날 사무금융노조,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 등에 소속된 7개 카드사 지부는 금융위원회에 카드수수료 인하 반대, 적격비용 재산정제도 폐지 등을 촉구하는 카드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또한 빅테크와의 공정경쟁 환경 조성, 겸영·부수 업무 범위 확대, 신사업 투자 확대 등을 위한 지원 등을 건의하는 등 악화되는 영업 환경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본업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카드사들은 마케팅 축소 등 비용 절감과 함께 신사업 등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자동차 할부 금융에 집중한다는 등의 계획 수립에 분주한 상황이다.

다만 이날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숨통을 틔어줄 수 있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또 다른 희망도 솟아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업계 CEO 간담회에서 "기존 신용·체크카드 서비스에 더해 계좌 이체에 기반한 송금·결제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종합페이먼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카드사 지급·결제 서비스 등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빅데이터분석·가공·판매 및 컨설팅 업무 등 여전사의 데이터 관련 부수·겸영업무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시 도입되는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 사업을 카드사에게 허용할 전망이다.

또한 카드사가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고 위원장은 "여전사가 마이페이먼트와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창출해 나가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일상적인 소비 과정 속에서 결제부터 금융상품 추천·자금 관리·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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